‘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2 금융권의 선두주자.’
한인 팩토링(factoring) 업계가 뉴욕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팩토링외에도 학자금 융자나 모기지 융자 분야로 진출하고 있으며 한인외에도 중국계와 히스패닉계 고객 등으로 눈길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팩토링은 의류나 섬유업계에서 활성화돼 있는 금융상품으로, 상업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 채권(invoice)을 사업주로부터 팩토사가 매입하고 선수금을 지급하며 수금을 대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흔히 제2의 금융권으로 일컫는다.
은행에서 비즈니스 크레딧 라인을 받으려면 최소 2~3년의 비즈니스 운영 기간이 필요하지만 팩토링은 신규 비즈니스라도 판매 인보이스를 담보로 융자를 하고 있다. 이는 팩토링이 회사(seller)의 크레딧도 보지만 외상 거래를 하는 고객(buyer)의 크레딧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미국의 팩토링 시장은 2002년 기준으로 800여억달러에 달하며 CIT와 GMAC, 선 트러스트뱅크, HSBC 등의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경우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의 팩토링 시장의 역사가 100여년이 넘지만 한인 팩토링업계는 10년 정도다. 그러나 한인 섬유 관련 비즈니스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성장해왔다.
현재 뉴욕에는 LA를 기반으로 한 2개의 한인 팩토링 회사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 금융’과 ‘파이낸스 원’이다. 또 뉴욕의 DCG사는 아시안 담당부서를 운영하고 있다.한인 운영 팩토링회사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올해 창업 11년째를 맞은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38% 상승한 5억9,300만달러를 기록,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파이낸스원은 2억4,200만달러로 36% 증가했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고객들의 매출 증가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미주한인 금융사로서는 최초로 월스트릿 투자가그룹으로부터 1억달러 자산유동화 채권(Asset-backed Securities or 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을 발행했다. 자산 유동화 채권을 통해 하나금융은 대출금을 SPC(Special Purpose Company)에 양도하고 SPC가 Certificate을 발행하여 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매출채권은 물론 재고자산, 무
역금융, 상업용 부동산 대출등 모든 대출금이 포함되고 만기는 5년, 조달 금리는 LIBOR연동이다. 하나금융의 써니 김 사장은 “한인 금융기관 최초로 선진금융 기법인 자산담보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저희 고객들의 니즈에 더욱 더 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향후에는 회사성장 속도에 맞추어 채권발행 규모를 대형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스 원은 지난 2004년 뉴욕에 진출한 뒤 지난해 경우 4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스틴 손 뉴욕지사장은 “뉴욕 시장 진출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뉴욕의 무역이 활발하기 때문에 무역 금융쪽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팩토링업계는 기존의 매출 채권 영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앞다퉈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 판매에 대해 지불 보증도 하고 바이어를 위해 중국과 베트남, 한국 등의 신용장을 오픈
하는 등 수입업체에 대한 무역 금융지원 업무도 담당할 뿐아니라 학자금 융자와 모기지 융자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한인 팩토링업체로는 처음으로 ‘2차 학자금 융자 상품’을 개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파이낸스 원도 중국계 등 타민족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은행의 무역과 대출의 주요 업무를 제2 금융권인 팩토링사에서 담당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전체적인 팩토링 시장의 규모로 볼 때 한인 업계가 성장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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