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스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추신수가 6일만에 두 번째로 결승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번에는 장쾌한 그랜드슬램이었다.
‘Choo Choo’포가 또 터졌다. 이번에는 그랜드슬램이었다. 그리고 또 결승홈런이었다.
클리블랜드에 새로운 인디언 ‘추’장이 등장했다. 지난 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해 온 추신수(24)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달 28일 이적 후 첫 출장에서 팽팽한 0-0의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려 친정팀 매리너스를 울리며 인디언스를 1-0 승리로 이끌었던 추신수가 6일만에 그보다 더 큰 ‘한 방’을 뿜어냈다. 3일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4연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추신수는 3-3으로 맞선 6회초 1사 만루에서 나선 3번째 타석에서 레드삭스의 우완선발 자시 베켓의 초구를 강타, 다이아몬드 한복판을 가르고 센터펜스를 넘어가는 장쾌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인디언스는 추신수의 한 방으로 단숨에 7-3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남은 이닝동안 레드삭스의 추격을 3점으로 막아 7-6의 진땀승을 거두고 4게임 시리즈를 2승2패로 마감했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그 1안타가 결승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4타점을 보태며 시즌 5타점째를 기록했고 타율은 0.200이 됐다. 인디언스 이적 후 뽑아낸 2개의 홈런이 모두 팀을 승리로 이끈 결승타점이 된 추신수는 이로써 팀의 샛별로서 급부상을 시작했다.
트레이드후 상대방 선발투수로 우완투수가 등판할 때 라이트필더로 선발출장하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돼 온 추신수는 이날도 레드삭스 선발로 우완 강속구투수 베켓이 나섬에 따라 7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지난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며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던 베켓은 시속 95마일을 상회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올 시즌 이미 13승을 따낸 빅리그 정상급 우완투수. 추신수는 그를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힘겨운 출발을 했다. 2회 투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은 숏 땅볼, 5회 선두타자로는 센터플라이로 잡혔다.
하지만 5회까지 솔로홈런 한 방만 내주고 3-1로 앞서가며 순항하던 베켓은 6회들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고 인디언스는 무려 7연속 안타를 뿜어내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1사후 2번타자 조 잉글렛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트래피스 해프너가 라이트 파울볼 안쪽으로 떨어지는 투런홈런을 뿜어내 3-3 동점을 만든 인디언스는 계속해서 빅터 마르티네스, 케이시 블레이크, 터드 할린스워스의 안타로 주자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흔들리는 베켓을 상대로 초구 직구를 통렬하게 끌어당겼고 볼을 펜웨이팍의 가장 깊숙한 지점에 위치한 센터와 라이트펜스가 만나는 트라이앵글 지점에 꽂혀 펜웨이팍을 메운 레드삭스팬들을 침묵으로 몰아넣었다. 추신수의 생애 빅리그 2호 홈런이자 첫 만루포는 결승 솔로포였던 1호포보다 오히려 더 극적이었다. 이미 이번 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었던 레드삭스는 6회말 2점, 8회 1점을 쫓아와 7-6으로 턱밑까지 추격해왔으나 끝내 추신수의 만루포 한방으로 입은 타격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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