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스 박씨가 후보자격을 되찾았다.
16일 뉴욕 주 항소법원의 최종 판결에 따라 기사회생으로 후보자격을 획득한 박 후보는 오는 9월12일 실시되는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 이미 후보자격을 획득한 엘렌 영 후보, 줄리아 해리슨 후보 등과 3파전을 벌이게 된다. 박 후보 진영은 이날 오후 법원의 판결을 크게 환영하며 예비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박 후보는 지난 달 13일 후보지명 청원서를 선관위에 제출했으나 같은 달 27일 뉴욕시선관위로부터 공식후보자격을 얻지 못했다. 곧바로 뉴욕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 이달 7일 재판을 받았으나 ‘수정 표지 내 변호사 신청 증명(Certificate of Statement)누락’을 이유로 또 다시 후보자격을 얻어내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 테렌스 박 후보는 뉴욕 주 항소법원에 항소를 신청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 결국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박 후보의 자격 획득 소식이 한인사회에 전해지자 박 후보 진영의 어이없는 실수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던 한인들이 다시 지지하기 시작했다. 플러싱 거주 한인 홍기범(42)씨는 “구사일생으로 후보자격을 되찾은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꼭 당선되기를 바란다. 한인정치 일번지인 주 하원 제 22지구 선거구에서 한인 정치인을 배출, 한인 정치력 신장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박 후보의 선전을 기원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처음 예상과 달리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박 후보가 후보자격 시비로 발목을 잡혀 법원을 오가는 동안 경쟁 후보들은 이미 선거유세활동에 돌입, 지지자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 또한 그레이스 맹 후보의 자진사퇴로 중국계 표의 양분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지는 등 선거전 양상이 선거 초반과 크게 바뀐 것도 박후보 진영을 당혹스럽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 이와 함께 후보자격 획득을 위해 변호사 비용을 많이 사용, 선거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차포 떼고 장기 두는 양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하지만 뉴욕시 최초의 선출직 정치인 탄생을 기대하는 한인들은 박 후보가 이번 선거의 들러리가 아닌 바람을 일으키는 주역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박 후보는 한인들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그 동안의 실수를 딛고 일어서는 근성을 발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
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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