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예선 대만전 안정환 첫골 16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충산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예선 한국-대만전에서 안정환이 대만 골키퍼 루쿤치를 제치고 첫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
안정환·정조국·김두현 연속골
베어벡호가 약체 대만을 3-0으로 일축하고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충산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 B조 2차전에서 안정환, 정조국, 김두현의 연속골로 대만을 3-0으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 2월 예선 1차전에서 시리아를 2-1로 꺾은 한국은 B조에서 2승을 따내 승점 6으로 조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날 같은 조의 이란은 중동의 복병 시리아와 홈에서 1-1로 비겨 1승1무(승점 4)로 조 2위가 됐고 한 경기씩을 더 치른 시리아(1승1무1패·승점 4)와 대만(3패·승점 0)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대만과 상대 전적 14승1무6패를 기록했다.
무난한 승리였지만 내용적으론 다소 시원치 못했던 경기였다. 베어벡감독은 정조국을 중앙에, 안정환과 이천수를 좌우 윙 포워드로 세우고 미드필드에 이을용, 김정우, 김남일, 포백에 장학영, 김진규, 김상식, 송종국을 내세운 4-3-3 시스템을 들고 나섰으나 울퉁불퉁한 그라운드 컨디션과 무더운 날씨, 심판의 허술한 판정 등 악조건에 시달리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초반부터 계속 대만 문전을 두들겼으나 전반 첫 20분동안에만 4번이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고 정조국이 두어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31분 안정환이 김남일이 문전으로 띄워준 패스를 뛰쳐나온 대만 골키퍼 루쿤치 바로 앞에서 왼발을 갖다대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슛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만에 이을용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조국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정조국의 A매치 데뷔골. 이어 후반 36분에는 교체멤버로 투입된 김두현이 멋진 왼발 중거리슛으로 3번째 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데뷔전에서 낙승을 거둔 베어벡 감독은 경기 후 “골을 많이 넣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승점 3을 챙긴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달 1일 난적 이란을 홈에 불러들여 아시안컵 예선 3차전을 갖는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아시아권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호주는 홈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꺾고 가장 먼저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다. D조의 호주는 같은 조 레바논이 이스라엘과 분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2연승(승점 6)을 달려 2위 바레인(승점 1)과 승점 격차를 5로 벌리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또 A조의 일본은 예멘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인도를 3-0으로 꺾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선두를 지켰다.
<김동우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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