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 면허시험반 신청자 안줄어
LA 같이 최근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는 곳에서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그만 두는 사람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가격 성장세가 주춤하기는 했어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시카고에서는 관련 업종의 열기가 급격히 식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주 일대에서는 부동산 업계를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도 이어지고 있고, 경험 많고 고객층이 두터운 리얼터들은 부동산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흔들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지난 15일부터 차부동산 제24기 부동산 면허시험 준비반의 강사를 맡고 있는 남상률 리얼터는“모집 인원 10명이 순식간에 찼다”며 “일리노이 집값은 2~3년 전만큼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거래량 감소도 그렇게 큰 폭은 아니므로 부동산업을 그만두는 사람이 속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50여명의 부동산 면허 취득을 도왔는데 아직 일을 접은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KR부동산전문교육원의 케빈 이 강사도 “면허 준비반 하나 당 25명인 가을학기 두 개 반 모집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30여명이 지원해 작년에 비해 약간 처지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그 열기가 아직은 식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인들의 유형에 따라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경험과 연륜이 많고 인맥이 넓은 리얼터나 주류사회 고객들을 섭렵하며 고객층을 넓힌 중개인들은 부동산 경기가 다소 주춤해져도 큰 타격을 입지는 않고 있다. 반면, 지금 막 부동산중개업에 뛰어들어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초보자들의 경우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계약을 하나 성사 시키는데 예상보다 몇 달이 늦어질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자기 집 모기지를 갚기도 힘들어지는 수가 생겨 결국 두 손 드는 경우도 종종 봤다”고 전했다. 세탁, 보험 같은 다른 수입원이 있는 파트타임 부동산 에이전트들 중에는 활발하지는 않지만 계속 중개업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고, 아무래도 풀타임 에이전트에 밀려 초보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카고 한인 부동산업계에서는 에이전트가, 브로커가 운영하는 회사에 매달 일정액을 지급하는 정액제 방식보다는 양자가 서로 독립 계약을 통해 대등한 위치를 유지하며 계약 1건이 끝나면 수수료의 일정비율을 나눠 갖는 정률제 방식이 보편화 돼 있다. 이런 사실도 업계를 떠나는 사람이 급속하게 늘어나지는 않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정액제의 경우 경기가 좋을 때는 거래 수수료로 충분히 회사에 납부하는 금액을 충당할 수 있지만 계약을 성사하는 게 쉽지 않아 지면 형편이 어려워 질 수 있다. 하지만 정률제는 그런 부담까지는 가해지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열기가 약간 식었다 해서 업계를 떠나는 사람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 일조하지는 않는 것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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