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이 11번홀에서 버디펏이 살짝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LPGA 웬디스 챔피언십 “ 21언더파가 모자라다니…”
운이 없었다. 3개 대회 연속 선두권 출발로 기대를 부풀렸던 ‘LPGA 코리아’의 루키 장타자 이지영(20)이 신들린 21언더파(4라운드 합계 267타)를 휘두르고도 공동 준우승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지영은 28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르탄필즈 골프클럽(파72·6,517야드)에서 벌어진 LPGA투어 웬디스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분전했지만 전날 선두로 치고 나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끝내 따라 잡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은 시즌 10번째 우승에 4개 대회 연속 실패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대회 최소타 기록이던 269타를 훌쩍 뛰어넘으며 제 기량을 100% 발휘한 이지영은 하필이면 이때 24언더파 264타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낸 오초아의 활약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종전까지 이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은 1999년 뉴올버니 골프장에서 치러졌을 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작성한 19언더파 269타며 타르탄필즈 골프클럽 최소타 기록은 작년 크리스티 커(미국)가 세운 18언더파 270타였다.
찬스는 있었다. 오초아에게 2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지영은 9번홀(파5)에서 환상적인 이글을 잡아 1타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는 12번홀(파4) 버디로 마침내 공동선두를 이루며 역전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이지영은 코너에 몰린 오초아가 13번(파4), 14번홀(파5) 연속 버디로 받아쳤을 때 답이 없었다. 파에 그치며 다 잡았던 오초아를 놓친 뒤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저질러 8언더파 64타를 뿜어내며 쫓아온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에게 덜미를 잡혀 공동 준우승까지 내줬다.
하지만 이지영은 이에 대해 “오늘 내가 못 친게 아니라 오초아가 너무 잘 쳤다”면서 “정상급 선수와 당당하게 맞선 것이 자랑스럽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게 맞는 말이다. 세계랭킹 2위 오초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내며 이지영의 추격을 뿌리쳐 시즌 3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카리 웹(호주)에 1,000여달러 차이로 상금 랭킹 2위였던 오초아는 16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아 상금 1위(184만774달러)로 올라섰고 웹과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한편 5언더파 67타를 친 장정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6위에 올라 시즌 11번째 ‘탑10’을 기록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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