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위장결혼 중국여성들 체포사건 부풀려져
최근 퀸즈 플러싱 일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사관들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길거리에서 불심검문 후 체포한다는 유언비어가 급속히 퍼져 한인사회를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이 유언비어는 지난 23일 ICE가 위장결혼으로 당국의 수사를 받아오던 중국계 여성들을 체포한 것을 서류미비자를 무작위 검문, 색출해 연행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길거리 체포가 유일하게 확인된 ‘18일 코로나 루즈벨트 애비뉴 103~104가에서의 10여명 검거’ 사례에 이어 위장결혼한 중국계 체포로 이같은 유언비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실인양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계 신문 밍파오(明報)의 이민문제 담당 루이윤 시 기자에 따르면 지난 23일 ICE는 위장결혼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7명을 체포하기 위해 플러싱을 포함한 퀸즈, 브루클린, 맨하탄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작전을 실시, 그 중 5명을 검거했다. ICE는 이들 중국인을 체포하기 위해 이들의 주거 지역 및 근무지 주변에 수사관을 급파, 이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윤 시 기자는 “체포된 여성 중 한명이 베이사이드 거주자로 플러싱 인근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9월22일 이들에 대한 이민항소법원 재판 날짜가 잡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3일 체포가 플러싱 7번 전철 메인스트릿 부근에서 발생했다는 소문도 뉴욕한국일보가 25일 인근 상점들을 일일이 방문, 종업원 등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모두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다”는 말만 했을 뿐 “직접 봤다”는 목격자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메인 스트릿 7번 전철역 입구에서 지난 20년간 사진 현상소와 전화카드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
는 한 중국인은 “이민자 단속에 관해 전혀 목격한 것도, 들은 것도 없다”며 “매일 아침 8시 문을 열어 저녁 8시 반까지 전철역 쪽에 창문을 열고 전화카드를 판매하고 있지만, 그런 사건을 목격한 바 없다”고 말했다.
7번 전철역 입구에서 액세서리 가계를 운영하는 50대 중국인 여성도 “역 입구에서 이같은 체포가 이루어졌다면 내가 목격했거나 인근 가게 주인들로부터 들었을텐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메인 스트릿 쪽이 아닌 플러싱 메이시 백화점 쪽 출구에서 영업하는 미용 재료상, 99센트 상점, 의류점 등을 운영하는 한인 상인들도 모두 “불체자 불심검문을 모 언론을 통해 처음 접했다”며 “실제로 이를 목격하거나 이와 같은 피해를 당한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똑같은 답변을 했다.또한 공영 주차장 인근에서 불심검문이 이루어졌다는 소문에 대해 한 제과점 관계자는 “제과점 입구는 물론 건물 바깥쪽에 감시 카메라가 장착돼 24시간 녹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녹화 기록을 다시 확인해 봐도 이 앞에서 검문이나 체포 등이 목격되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플러싱 지역에서 조선족 운영 식당이 문을 닫은 것도 이번 서류미비자 단속이 아니라 지난 한인 매춘 업자 구속에 의한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문을 닫은 조선족 식당들이 일반 음식점이 아닌 술을 파는 포장마차 및 유흥업소들로 밝혀졌다. 노던블러바드 대로변 곳곳에 진을 치고 있는 히스패닉계 일용직 노동자들도 “메인스트릿 등을 비롯한 플러싱 일대에서 요즘들어 이민국 직원들이 불체자들을 길거리에서 단속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우리가 당연히 알고 피할텐데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한 이민 문제 전문가는 “현재 한인사회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은 유언비어일 가능성이 커지만 체류신분이 불확실한 한인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항상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윤재호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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