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과 경기둔화 악화 우려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당분간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달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과 연방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며 금리인상 가능성의 불씨를 다시 지핀 것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성장둔화와 함께 물가상승을 함께 경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초기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시나리오까지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택경기 둔화가 심상치 않다. 7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1% 크게 떨어진 연율 633만채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 이후 2년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월가 전문가들의예상치인 655만~656만채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또 기존 주택재고는 3.2% 늘어난 385만6,000채로 지난 93년 4월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재고가 쌓이면서 7월 기존 주택 중간가격은 일년 전에 비해 0.9% 소폭 오른 23만 달러에 그쳤다. 고유가로 소비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경기마저 크게 둔화되면서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위축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금융시장을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성장둔화를 이유로 금융시장에서는 FTB가 금리인상 동결을 한동안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정작 FRB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경고신호를 내보내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마이클 모스코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위험이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위험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하다”며 “인플레이션을 안정범위로 끌어내리려면 추가적인 정책다지기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원유재고, 실업률, 소비지출, 비농업취업자수 등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대거 예정돼 있고 이들 지표의 방향성에 따라 주식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 <서울경제신문 서정명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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