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가 프로앰 라운딩 도중 장갑을 끼며 웃고 있다.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출격… 상위랭커 대거 불참
‘이제는 5연승이다.’
지난주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서든데스 4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튜어트 싱크를 꺾고 연속우승 행진을 ‘4’로 연장시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일 막을 올리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5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7월 브리티시오픈을 시작으로 뷰익오픈, PGA 챔피언십,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을 차례로 휩쓴 우즈의 기세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하늘을 찌른다. 그를 빼놓고는 적당한 우승후보를 꼽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번에는 우즈도 힘들지 모른다. 진을 빼는 강행군 때문.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접전을 마친 뒤 우즈는 미국 라이더컵 멤버들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아일랜드로 날아갔다. 다음달 말 벌어지는 라이더컵 매치 대회코스인 아일랜드 K클럽에서 코스적응훈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틀동안 K클럽에서 훈련한 미국팀은 30일 미국으로 돌아왔고 우즈는 곧바로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415야드)에 와 31일 하루 연습라운딩을 갖고 곧바로 대회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대회가 노동절인 4일 끝나는 탓에 다른 투어대회와는 달리 하루 늦은 금요일에 시작했기에 그나마 하루라도 연습할 기회가 있었다.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장거리 여행을 거친 우즈는 “사실 상당히 피곤하다. 그나마 첫날 티타임이 오후라서 다행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사실 보통이라면 우즈는 이런 강행군 후 열리는 대회에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신설된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은 대회 수익금에서 나오는 자선기금을 타이거 우즈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우즈는 감사의 표시로 이 대회에 빠지지 않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성적은 그다지 신통치 못했다. 3년간 나서 2004년 딱 한 번 우승권에 들어봤으나 당시 파이널 라운드 맞대결에서 비제이 싱에 3타차로 패하는 바람에 세계랭킹 1위자리까지 빼앗긴 바 있다. 우즈로서는 그동안 빠지지 않고 나왔던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내 연승행진을 ‘5’로 연장시킬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일은 없겠지만 계속된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는 ‘골프황제’라도 극복이 쉽지않아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는 우즈외에 애덤 스캇과 비제이 싱 등 3명의 탑 랭커가 나서지만 우즈를 뺀 라이더컵 멤버들이 모두 휴식을 취하는 바람에 이들 외에는 우승후보로 꼽을만한 선수조차 없다. 세계랭킹 탑30 가운데 이 대회에 나온 선수는 이들 3명 포함, 단 4명뿐. 결국 우즈의 5연승행진을 저지할 사람은 우즈 자신외에는 없을 것 같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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