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그 다음은, 네 멋대로 살아가라」
가까이 지내는 몇 분들과 한국 사람들이 자라면서 부모에게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말들은 무엇이 있을까? 하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나중에 너랑 똑 같은 자식 낳아서 한 번 길러 보아라. 이 애미 속을 알 것이다”. 그런데 요즘 그 분이 자신의 어머님에게서 들었던 그 똑같은 이야기를 자기 자식에게 한다길래 모였던 사람들이 ‘그 말이 맞네!’ 하며 웃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웃으면서도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내 멋대로 살아간다며 부모 속을 썩인 적이 어디 한 두 번이야 말이지요...
자기 멋에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멋대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기 멋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사람들은 정말 자기 멋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한국의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하는 말 중에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이 날 이때까지 내가 니들 아버지 만나 내 돈 주고 내 마음대로 옷 한 벌 마음 놓고 사 입어 본 적이 있는 줄 아니?’ 그렇다고 아버지들은 제 멋대로 살아가나요?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의 아줌마들이 가지고 있는 파워는 이미 한국의 아저씨들이 가지고 있는 파워를 넘어 선지 오래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의 샘터사에서 발행된 책 제목중의 하나는 「그 다음은, 네 멋대로 살아가라」입니다.
책 제목이 주는 호기심에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매우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그럼 그렇지’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7,80년대를 지내셨던 들 분은 다 알고 있는 월간지 중에 [샘터]라는 이름의 월간지가 있습니다. 이 월간지는 1970년에 창간되어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책인데,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라는 이념을 창간 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월간지는 다른 월간지와는 달리 책 뒷 표지에 광고를 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 짧지만 삶의 희망을 전하는 글 한 편을 싣고 있습니다. 이 글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는지, “뒤 표지를 복사해서 아들 책상에 붙여둔다”, “막막했던 이십 대에 위안과 용기를 주었던 나의 멘토”라고 말하는 독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같은 글을 남긴 것일까요? 창간호부터 40년간 이 글을 써온 사람은 샘터를 창간하고 현재는 샘터사의 고문으로 있는 우암 김재순이라고 합니다. 이 분, 알고 보니 13대 국회의장을 지낸 바 있으며,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남기고 정계에서 은퇴하신 분이더군요.
자,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자기 멋대로 살기 위해서는 그 전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에 대하여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집안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첫째,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라, 둘째 남과의 약속은 작은 약속이든 큰 약속이든 일단 약속했다면 지켜라. 셋째, 우리가 먹는 것, 입는 것 어느 하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어디 있느냐. 그러니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가라. 그 다음은 네 멋대로 살아가라.”
어떻습니까? 위의 세 가지를 다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 다음은 자기 멋대로 살아도 될 것 같지 않습니까? 여러분도 한 번 멋대로 살기 위하여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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