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한인회, “FTA 반대시위에 직접 참여 않겠다”
통역·교통편의 제공…비상연락망, 자문변호사 대기도
FTA 찬반 입장표명은 유보
시애틀한인회(회장 김기현)는 오는 6일 시애틀에서 개막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에 반대하는 한국 노동자·농민단체들의 원정시위와 관련,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변호사를 대기시키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김기현 회장은 31일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흘간의 협상기간동안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벌어지는 FTA 반대시위로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로운 시위가 되도록 적극 유도하고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 원정시위대의 행동 하나 하나가 지역 동포사회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김 회장은 “이번 FTA 반대집회는 한국의 부정적인 시위문화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관계자가 발표한 것처럼 문화공연 등을 통해 한국을 소개하면서 FTA 반대 이유를 적극 홍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시애틀지역 한인단체들 뿐만 아니라 한인회 내부에서도 찬반견해가 엇갈리기 때문에 FTA협상에 대한 한인회 차원의 입장표명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그러나, 협상기간동안 24시간 연락이 가능하도록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전 한인회장인 서영민 변호사와 나오미 김 한인회 법률고문 등 5명의 한인변호사들이 시위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법률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대기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한인회 임원들은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 팍의 집회현장에서 시위를 참관하고 필요할 경우 이들에게 통역이나 교통편의 제공 등은 고려하지만 식수 등은 지역 한인교회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애틀 한인사회가 아직 시위문화에 익숙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번 시위대에 합류하는 미국인들이 불시에 상점 유리창을 깨는 등 기물파괴 행위를 저지를 경우, 앞장선 한국 시위대가 엉뚱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광희 한인회 이사장도 문화적 차이를 도외시한 한국식의 격렬한 시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하고 특히, 미국이 현재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중인 상황이므로 과격시위에 강력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규정을 준수하는 평화시위를 벌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인회 긴급연락 전화: (206)767-8071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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