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왕언니’ 정일미(34.기가골프)와 시즌 2승째를 노렸던 ‘막내’ 이선화(20.CJ)가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벽에 막혀 분루를 삼켰다.
정일미와 이선화는 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72.6천64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쳐 나란히 3언더파 69타씩을 쳤지만 10타를 줄인 소렌스탐에 3타차 우승을 내주고 공동 3위에 그쳤다.
소렌스탐은 보기없이 10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1991년, 1997년, 2004년 등 3차례 나왔던 코스레코드(62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시즌 3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5언더파 67타를 때린 작년 대회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가 17언더파 271타로 2위에 오른 가운데 정일미와 이선화는 16언더파 272타로 마리아 요르트(스웨덴)과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정일미와 이선화는 나름대로 성과가 없지 않았다.
이 대회 직전까지 3년 동안 70개 대회에 출전해 34차례나 컷오프되는 등 바닥을 헤맸던 정일미는 캐나다여자오픈 공동 8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에 입상하면서 희망가를 불렀다.
특히 7만 달러라는 적지 않는 상금을 챙긴 정일미는 내년 투어 카드 유지를 사실상 굳혔고 2년간 투어 카드를 주는 상금랭킹 40위 이내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웨그먼스LPGA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이후 8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지 못하면서 신인왕 경쟁에서 마야자토 아이(일본)에 추격을 당했던 이선화도 75점의 신인왕 포인트를 벌어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4언더파 68타를 친 배경은(21.CJ)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단독 선두 요르트에 1타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정일미와 이선화는 경기 중반까지 선두 다툼을 벌여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슬럼프 조짐을 보이던 소렌스탐이 신들린 샷을 휘두르며 치고 올라오는데는 속수무책이었다.
선두에 5타차 공동 9위로 일찌감치 최종 라운드에 나선 소렌스탐은 1∼3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다.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탠 소렌스탐은 11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인 소렌스탐은 12번홀(파5)에서 벙커샷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에 붙여 요르트, 정일미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기회를 잡은 소렌스탐은 14번,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꽂아 넣었고 17번홀(파4)에서는 3m 짜리 내리막 버디 퍼트, 그리고 18번홀(파4) 6m 버디 퍼트를 차례로 집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드라이브샷, 아이언샷, 퍼팅 등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소렌스탐은 특히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퍼팅에서 길고 짧은 거리를 가리지 않고 홀에 떨어뜨리는 최상의 그린 플레이를 펼쳤다.
정일미는 우승 경쟁이 한창일 때 16번홀(파3)에서 맞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과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1타를 잃으면서 준우승 싸움에 밀린 것이 아쉬웠다.
시즌 3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카리 웹(호주)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9만5천달러의 상금을 받아 상금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소렌스탐은 157만달러로 오초아(184만달러), 웹(170만달러)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소렌스탐은 59타를 칠 때에 비해서는 모자랐지만 최상의 경기를 펼쳤고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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