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최 모씨는 부동산 중개업체에 다니는 직장인이다. 그는 지난해 가계의 부가 수익을 늘리는 것은 물론 노후 대비를 할 요량으로 샌드위치 가게를 오픈했다.
최 씨는 매일 샌드위치 가게에서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인과 함께 일한 뒤 뉴저지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로 출근한다. 부동산 중개업은 특성상 오후 시간대나 주말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충분히 투잡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2년 전부터 셀룰러폰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모씨. 그는 저녁이면 선배가 운영 중인 의류업체에 출근,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더 늦기 전에 ‘두 번째 직업’을 찾겠다고 마음을 굳힌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돈도 벌면서 기술을 다지고 있다.
최근들어 기존 직장과 새로운 직장을 찾아 번갈아 가며 일하는 이른 바 ‘투잡스(Two jobs)족’이 한인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계형부터 더 좋은 직업을 찾으려는 구직형, 단순히 일을 배워보려는 아르바이트 근무자나 창업형까지 투잡스족 형태는 다양하다.낮에는 일반 업소의 직장인으로 일하다 퇴근 후에는 주차요원 등 야간 영업직을 하는가 하면 본업 이외에 사진에 관심이 있어 사진기술을 익혀 결혼 등 행사사진을 찍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직장인도 생겨나고 있다.
한인인력 채용업체 HR캡의 김성수 사장은 요즘 한인들 사이에 세컨드 잡을 갖는 세태는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경기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고용시장의 불안으로 더 나은 직장을 찾으려는 젊은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같은 투잡스족 증가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일부 인력 전문가들은 “두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고 관리 소홀로 본업을 자칫 망칠 수도 있다”면서 “여러 직업을 갖기 보다는 한 개의 업종을 신중하게 선별,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게 더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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