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레스 캐처 마이크 피아자(오른쪽)가 다저스 주자 말론 앤더슨이 홈인하기 전에 받아낸 공을 보여주며 “아웃”을 외치고 있다.
9회말 4연타석 홈런으로 잡아 10회에 뒤집었다
‘Game of the Year’
LA 다저스(79승71패)가 9회말 4연타석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뒤 10회말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투런 역전포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의 자리를 되찾았다. 네 타자가 연속으로 홈런을 날리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네 번째며 60년대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 8월9일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의 자리에서 밀려났던 다저스는 18일 피날레에서도 샌디에고 파드레스(78승71패)에 꼼짝없이 패할 것으로 보였다. 파드레스가 준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팬들의 속을 새까맣게 태웠다. 9회초를 끝으로는 5-9, 10회초에는 9-10으로 뒤졌다.
그러나 다저스는 9회말 파드레스의 구원투수로 들어온 잔 애드킨스를 상대로 제프 켄트와 J.D. 드루가 각각 솔로홈런을 날린 뒤 파드레스 클로저 트레버 호프만은 러셀 마틴과 말란 앤더슨이 ‘롱볼’로 두들겨 다저스테디엄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극적인 9-9 동점.
그리고는 10회초에 또 한 점을 내줬지만 10회말에 승부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이날 1회 2사후 먼저 4점을 내주며 고생을 사서했다. 다저스 에이스 브래드 페니는 기껏 투아웃을 잡은 뒤 파드레스 3번 타자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에 안타, 4번 마이크 피아자에 2루타, 러셀 브래년에 볼넷, 마이크 캐머런에 3루타, 제프 블럼에 안타를 줄줄이 허용하며 4점을 토해냈다.
다저스는 1회 무사 1, 2루에서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더블플레이에 말려들어 득점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켄트가 2루타를 날리며 1점을 만회했다. 2회에는 앤더슨이 438피트나 날아간 초대형 솔로홈런으로 점수차를 반으로 줄였고 3회 라파엘 퍼칼의 솔로홈런 뒤 켄트와 드루의 연속 2루타로 동점을 이뤘다.
5회에 위기를 주고받은 뒤 파드레스는 6회초 바필드가 희생번트에 실패하면서 선두타자 블럼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득점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다저스는 6회말에 한술 더 떴다. 무사만루의 황금 찬스를 놓쳤다.
라파엘 퍼칼이 2루 땅볼 쳤을 때 파드레스 2루수 자쉬 바필드의 송구가 나빠 더블플레이는 모면했는데 바로 그 다음 타자 케니 로프튼이 투수 앞 땅볼로 더블플레이에 말려들고 말아 무사만루에서 한 점도 못 냈다.
주자가 없는 이닝이 없었던 경기에서 파드레스가 8회 두 점을 뽑아 6-4로 앞섰다. 바필드가 2루타로 블럼을 불러들인 뒤 터드 워커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다저스는 8회말 공격에서 1점을 뽑아 6-5로 다가선 뒤 9회초 파드레스가 9-5로 달아난 뒤에도 켄트, 드루, 러셀 마틴, 앤더슨의 4연속 홈런으로 끈질기게 동점을 이뤘다.
그나마 파드레스는 와일드카드 레이스 경쟁자인 필라델피아 필리스(77승73패)가 져서 다행이다. 필리스는 이날 안방에서 약체 시카고 컵스(62승89패)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6-11로 패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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