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티넨탈이 열쇠...두 지역 대립 아닌 냉정한 비지니스 논리
’대한항공 달라스 폐항 위기’는 과연 사실일까?
일부 달라스 지역 주간잡지가 제기한 대한항공의 휴스턴 이전설은 그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대한 첫번째 근거는 대한항공 측이나 휴스턴 한인회 관계자나 모두 대한한공 단독으로는 달라스를 포기하고 본국 직항노선을 휴스턴으로 옮기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로 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선변경은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당장 단독으로 휴스턴으로 내려간다고 해서 수익성이 보장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휴스턴 공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콘티넨탈과의 제휴(alliance)를 검토해 충분한 사업타당성이 나와야 만이 이전을 재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은 결국 ‘떡을 줄 사람’은 콘테넨탈 항공이며 콘티넨탈 측의 ‘떡’이 대한항공의 조건과 맞지 않으면 이전 검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항공과 콘티넨탈은 독과점금지(Anti-trust)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양사는 같은 스카이팀(Sky Team) 소속이지만 서로 가격을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상호협력이 쉽지 않다는 점이 서로 쌍방간 조건을 맞추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본보의 취재결과 대한항공과 콘티넨탈은 지금까지 한두차례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스턴의 항공표 판매업체인 CNH 인터내셔날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 휴스턴 이전과 관련된 루머는 이미 2-3달 전부터 돌고 있었으며 대한항공과 콘티넨탈의 관계자들이 접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접촉결과 콘티넨탈 항공이 대한항공에게 제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주기는 여러모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이 콘티넨탈에게 요구할 제휴조건은 2004년 애틀란타로 옮겨간 ‘과거의 동지’ 델타 항공과 맺어진 조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콘티넨탈이 이 같은 조건을 받아들이기에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변수들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콘티넨탈은 기존의 베이징 및 도쿄 노선으로 동아시아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데다 최근에는 ▲상하이 직항노선을 뚫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휴스턴 한인회 측도 냉정히 따져보면 콘티넨탈이 굳이 한국으로 취항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휴스턴 한인회의 헬렌 장 회장은 휴스턴 한인사회의 본국 직항로 유치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현재 휴스턴 지역 정치인들을 통해 콘티넨탈이 대한항공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은 냉정한 비지니스의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조건이 맞으면 이뤄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무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어 이 문제가 자칫 달라스 동포와 휴스턴 동포 간의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하면서 이 문제는 두 동포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항공과 콘티넨탈 두 회사간 비지니스 문제라고 못박았다.
휴스턴 한인회는 다음 주 25일 휴스턴 서울가든에서 대한항공 달라스 지점 세일스 담당 박경진 차장을 초청, 휴스턴 공항 유치에 따른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그동안 이전계획을 전면 부인해온 박 차장은 “모 주간지에서 인터뷰한 내용 가운데 ‘본사에서 내년 하계 스케줄에 휴스턴을 넣어 짠 것’에 대한 보도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아직 스케줄 조차 나오고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텍사스 한인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된 대한항공 본국 직항노선 휴스턴 이전 문제는 다음주 대한항공-휴스턴 한인회 모임으로 이어지며 당분간 계속 동포들의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