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가을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4회 한미축제가 관람객 2만명 돌파의 기록을 세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측과 축제 준비위의 집계(추산치)로는 연인원 2만4천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워싱턴 한인사회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린 것이다. 특히 수천명의 2세들도 참가, 1세들과 한 공간에서 어울린 ‘세대 공감’의 역할을 해냈다.
이번 축제의 성공요인으로는 흡인력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편리한 행사 장소가 우선 꼽힌다. 한국과 워싱턴의 정상급 예술인들의 공연과 주부가요열창, 청소년가요제등 이벤트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실제 김대균 명인의 줄타기 시범과 비보이 그룹인 라스트 포원의 브레이크 댄스 공연에는 한번에 수천명이 몰리는 기현상을 보였다.
종전처럼 몇몇 인기 연예인에 기대던 패턴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축제의 내실화를 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인타운 애난데일의 중심지 광장이라는 편리한 지리적 이점도 성공에 기여했다. 여기다 특별무대를 중심으로 공연장과 장터가 집중된 공간적 배치도 열기를 이끌어내는 데 한몫 했다. 종전처럼 공연장과 장터가 따로따로 놀던 썰렁함이 사라지고 행사장 전체가 북적대는 모습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행사 내내 화젯거리가 됐던 대형 무대 도입등 준비위측의 과감한 투자도 힘을 보탰다.
준비위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 소요된 예산은 약 25만달러. 당초 예상치보다 10만달러 가까이나 돈이 추가로 들어갔다.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부스 임대료, 전기료 등이 크게 인상된 데다 한국 초청인사가 늘어나 지출이 많아졌다”며 “좋은 행사를 보여주기 위해 특별무대등에 과감하게 투자, 축제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아무런 보수나 대가없이 축제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공이 컸다. 준비위 인사들은 지난 2달 동안 매일 시간을 쏟아 부은 데다 비를 맞으며 행사장 설치를 하고 밤샘을 하는 등 숨은 노력을 했다.
김영근 회장은 “이들 자원봉사자들의 고생과 노력이 없었다면 축제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한인사회가 좀더 애정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4회째를 치러낸 이번 축제는 몇가지 숙제도 남겼다. 일부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보완하고 좀더 많은 미국인 및 다민족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경원 공동 행사위원장은 “빠른 시간 내에 적은 인원으로 축제를 만들어 내다보니 시간에 쫓겨 미흡한 측면도 있었다”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좀더 짜임새 있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