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모국 한반도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이 우리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김정일 정권이 하겠다 하겠다 하더니 마침내 핵실험을 했다. 조선(朝鮮)은 원래 고요한 나라라는 뜻인데 이 일로 온 세계가 무척 시끄럽게 되었다. 한반도의 문제가 이만큼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은 한국 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일 것 같다.
이것이 모국을 살리는 길이라면 시끄러운 것은 아무런 문제도 아니다. 허지만 김정일 정권의 핵 장난은 100번을 생각해도 너 죽고 나 죽자 식이어서 모국의 앞날을 백해무익하게 만들뿐이다. 칼을 쓰면 칼로 망하듯 핵을 쓰면 핵으로 망하게 되는 것이 한반도의 운명인 것을 어찌 깨닫지 못하는가.
우리 같은 상식인의 눈에도 핵전쟁이 일단 일어났다면 온 인류가 자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그 전쟁이 어디에서 벌어졌건 혹은 누가 먼저 시작했건 관계없이 말이다. 하물며 핵전쟁은 인류 전체의 전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성인들의 외침이 얼마나 많은가.
김일성 김정일 부자 정권이 반세기 넘게 써온 것은 철저한 쇄국정책이었다. 쿠바와 함께 전 세계의 일등 가는 은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남한은 개방정책으로 제법 살만한 나라가 되었는데 그것을 코앞에서 보면서 아직도 국경의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만 있다.
그런데다가 이 번 핵실험이라는 무모한 장난으로 유엔안보리가 북조선에 대한 철저한 봉쇄정책을 만장일치로 결정했으니 이것이야말로 ‘우리 식대로 살자’는 그들을 ‘우리 식대로 죽자’는 길로 내어 몰게 되었다. 말하자면 쇄국정책이 이제는 밖으로부터 강요된 셈이다.
역사는 무엇을 말하는가.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한 때는 병인양요(1866) 신미양요(1871)에서 보듯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높여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가. 결국 일본에게 대항할 힘을 잃고 일본의 밥이 되지 않았는가. 이 번 핵 장난만 해도 일본을 재무장시키는 방아쇠 노릇을 할뿐이다.
김정일 정권은 지금 핵실험으로 민족의 자존심을 크게 드높였다며 축배를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반응과 유엔안보리의 결의를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은 멸종되고 환경에 적응 못한 인간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되새기라는 뜻이다. 국제환경에 적응 못하면 나라도 민족도 멸망하게 된다는 엄숙한 진리를 외면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리고 철저히 깨달을 것이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는 한국 역사에서 가장 흉악한 죄인으로 기록된다는 사실이다. 동족의 목숨을 제일 많이 결단냈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죽이고, 굶겨 죽이고, 테러로 죽이고, 고문해서 죽이고…
이제 그런 더러운 손을 깨끗이 씻기 바란다. 그리고 사랑의 손을 가지고 이북 땅에 자유민주주의, 인권, 자유시장경제를 확보하고 세계를 향해서는 개방정책, 그리고 신용등급이 높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철저한 자기 혁명이 있어야 한다. 백성을 죽이는 정책에서 살리는 정책으로 전환하는 혁명 말이다. 그것은 핵무기로 되지 않고 한반도에 영세 평화국을 세우는 일로 이룩될 뿐이다. 우리의 모국은 야심에 찬 강대국들에 삥삥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정근> 유니온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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