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치료로 고통 당하자 재봉틀로 직접 만들어
가슴에 닿지 않는‘젠틀 브라’판매…특허 출원까지
‘감동 주는 유방암 생존자’선정 영예도
단단한 끈과 이음 쇠, 두터운 패드 등 보통 여성들에게는 편안한 브래지어의 부품들이 유방암이나 피부병 환자에게는 여간 고통을 주는 게 아니다.
백화점에서 파는 기성 브래지어를 사용할 수 없는 이들 여성을 위해 암 환자인 81세 노파가 고심 끝에 새로운 개념의 브래지어를 개발해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년 전 대장암을 앓았던 도로시 보울러 할머니는 2003년 또다시 암 판정을 받았다. 유방암 진단과 함께 방사능 치료를 시작한 그녀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슴 부위의 화상이었다.
특히 입기만 하면 상처를 스치는 브래지어는 착용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 그녀에게 의사가 추천한 것은 남편의 내의 누더기.
한때 이미지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던 그녀에게 내의 조각은 속옷이 될 수 없었다. 그녀는 생각 끝에 자신을 비롯한 여성 환자들을 위해 몸에 닿지 않는 속옷 개발에 나섰다.
관절염 있는 손과 방사능 치료로 약해진 몸으로 재봉틀과 싸우기를 며칠. 그녀는 결국‘젠틀 브라’를 탄생시켰다.
“우아하고 기품 있다”는 암 치료실 간호사의 말대로 그녀가 탄생시킨 브래지어는 부드러운 면제품 천을 주재료로 만들었으며 가슴은 보호하지만 직접 피부에 닿지는 않는다.
보는 사람마다‘나도 하나 사고 싶다’라는 말에 돈 한 푼, 팩스 한번 사용해 본적 없는 그녀는 과감하게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선 속옷 특허를 출원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62년을 함께 한 남편 폴의 도움으로 20년이 걸린다는 특허 신청에 도전, 지난해 임시 특허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아직까지도 암 치료를 받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지하실을 디자인 실로 사용하면서 웹을 통해 손수 만든‘젠틀 브라’를 판매하고 있다.
그녀는“최악의 상황에서 포기하기 쉽지만 찾기만 하면 숨어있는 좋은 일을 매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델 겸 디자이너로 시애틀 패션쇼에 참여하며 메이시 백화점으로부터‘감동을 주는 시애틀의 유방암 생존자 16인’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8피트 높이의 초상화가 메이시 다운타운 매장에 10월 내내 걸려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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