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시카고 마라톤, 응원전통해 한국홍보도
미국을 비롯, 전세계 124개국에서 모인 약 4만명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한 2006 시카고 마라톤대회에서 출전 한인 전원이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22일 시카고 다운타운 그랜트팍내 버킹햄 분수 근처 콜럼버스길에서 출발한 마라토너들은 리버 노스, 올드 타운, 런던 팍, 뤼글리빌을 통과해 결승지점으로 처음 출발했던 그랜트 팍으로 돌아오는 26.2마일(42.195km)의 코스를 달렸다. 평균 40도의 온도에 오전 한때 빗발이 날리며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인 응원단을 비롯한 시카고 시민들은 겨울파카로 중무장한 채 마라톤 코스 주변으로 나와 열띤 응원전을 벌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시 시카고 한인선수들의 활발한 참여가 돋보였다. 한인 최고 연장자로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해 완주의 기쁨과 함께 5시간43분11초의 기록을 낸 최상휘(70)씨를 포함,‘함께 뜁시다’회원으로 대회에 참가한 34명 전원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상휘씨는“23마일부터는 다리가 바위 덩어리였다. 결승라인 800미터 앞까지 갔었을 때 그 거리가 이렇게 길게 느껴지긴 생전 처음이었다”고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회상하면서 “완주한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함께 뜁시다의 회원 중에서는 윤용권(남,44)씨가 3시간14분14초, 송옥순(여,45)씨가 3시간38분 10초를 기록해 최고 기록을 획득했다. 또한 올해 대회를 통해 김해석, 서정익, 이신옥, 주영원씨 등 4명의 한인선수들이 2005년 대회에서 자격을 얻은 송옥순, 윤용권씨와 함께 내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기도 했다.
이번 대회 전체 우승자는 남자부문에서는 2시간7분35초를 기록한 케냐의 로버트 체루이요트가 여자는 2시간20분42초를 기록한 이디오피아의 베르한 아디리로 결정됐다. 체루이요트는 손을 번쩍들고 승리를 만끽하며 결승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땅에 부딪치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한편 한인들의 응원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았던 25여명의 함께 뜁시다 회원들과 가족들은 선수들이 가장 피로를 느끼며 힘들어하는 20마일 지점인 할스테드와 19가가 만나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깃발, 나팔, 북 등을 이용해 지쳐가는 선수들의 힘을 북돋았고 다리에 쥐가 난 선수들에게 파스를 뿌려주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와 삼성 등이 후원하기도 했던 이번 응원행사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한인들이 한국의 전통 춤을 추는 가운데 북, 꽹과리의 힘찬 소리가 울려퍼져 선수들의 기운을 돋구었다. 응원전을 준비한 시카고 체육회의 김태훈 회장은 “한인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쳐 미국의 3대 마라톤 대회를 통해 시민들과 미 주류사회의 언론에 시카고 한인사회를 알리고 선수들도 격려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준비했다”며“내년에는 좀 더 많은 한인들이 응원에 참가하도록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함께 뜁시다’강문희(4시간33분32초)회장은“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오랫동안 연습을 한만큼 모두 완주해서 기쁘다”라며 “인생처럼 마라톤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마라톤의 풀 코스인 42.195Km 완주 할 수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한인선수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선수와 응원단은 대회 후 나일스소재 월드부페에서 열린 시카고 체육회가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 1년동안 대회를 준비한 노고를 서로 치하하며 완주의 기쁨을 가족과 함께 했다. <임명환 기자>
10/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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