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최영렬(61)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장이 코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태권도학과에 교환교수로 와서 지난 8개월 동안 피부색이 다른 제자들을 지도한 뒤 오는 11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전주고 1년 때인 1961년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불과 9개월만에 1단에 오를 정도로 타고난 재능을 보였던 최 교수는 고3때부터 중량급 국가 대표에 선발돼 각종 대회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는 신화를 창조했다. 당시 일반인들의 경우 태권도를 시작한 후 3년 만에 1단을 따는데 워낙 재능이 뛰어나 급심사에서 몇단계씩 승급을 한 덕분이다.
1964년 경희대학교 체육학과에 입학했고 해병대를 거치는 등 1961년부터 70년까지 10년간 무적을 자랑했다. 대통령기에서는 1회부터 5회까지를 석권했고 한국최우수선발전, 전국체전, 대학선수권 등 각종 대회에서 내로라 하는 선후배들을 모두 제압했다. 한순간도 물러설 줄 모르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는 공격을 펼쳐 협회에서 ‘탱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80년까지 남산공전에서 교편을 잡았고 태권도부를 창단해 전국체전서 우승시키기도 했다. 81년 경희대 태권도 코치로 스카웃돼 2년 뒤 최초의 4년제 태권도학과 설립에 큰 공헌을 세웠고 85년부터 교수로 재직해 오면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왔다. 강용구 뉴욕주 태권도협회장 등 미국 내에서도 많은 제자들이 지도자로 활약중이다.
최영렬 교수는 브리지포트 대학이 미국에서 최초로 태권도를 가르치는 학과를 설립해 한국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경희대를 비롯해 용인대, 한체대, 계명대 등 10개가 넘는 대학이 태권도를 학문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앞으로 활발한 교류를 통해 무도로서 뿐만 아니라 학문적으로 큰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뉴욕주 대회에 이어 이번에 코네티컷 대회를 참관했는데 많은 어려움을 딛고 미국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바탕이 돼서 앞으로 태권도가 더욱 발전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기뻐했다. <김재현 기자> a5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