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선거 계기 본격 노출, ‘정체성 위기’지적도
지난 7일의 중간선거를 계기로 버지니아 내에서 북버지니아의 존재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주민들의 정치성향은 물론 여러 면에서 여타 지역과 너무도 차이가 나 과연 버지니아의 일부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기존의 버지니아가 갖고 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지역의 탄생으로 버지니아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중간선거에서 북버지니아 주민들은 여타 지역 주민과 판이한 투표 성향을 보였다.
버지니아 전체 134개 지역 가운데 92군데서 승리하고도 연방 상원의원에 떨어진 조지 알렌(공화) 현 의원의 패인은 북버지니아에서의 패배였다.
알링턴, 알렉산드리아, 훼어팩스 시티, 훼어팩스 카운티, 매나세스 시티, 매나세스 파크,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라우든 카운티가 포함되는 북버지니아 지역 주민들이 웹(민주)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준 탓이다.
북버지니아는 인구 밀집 정도가 여타 버지니아 지역과는 비교가 안 돼 이 지역을 포함, 불과 44개 지역에서 리드한 웹 후보가 알렌 의원을 제치는 이변이 발생했다.
또 동성간 결혼을 금지하는 문구를 주 헌법에 삽입하는 개헌안도 여타 지역 주민은 압도적으로 지지한 데 반해 북버지니아 주민은 여기에 반대했다.
알렌 의원이 패배 시인 연설을 할 때 지지자들이 “에이, 남부로 이사를 가야겠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실 선거 후 북버지니아 주민과 여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들은 서로 약간 견해가 다른 같은 주민이라기보다는 이방 문화를 가진 외국인 바라보듯 하는 인식이 표출됐다.
우선 학력에서 북버지니아 주민은 대졸 이상이 50.7%로 절반을 넘었다. 여타 지역은 22%에 불과하다.
인종 분포도 북버지니아는 백인이 61%에 불과하고 흑인 12%, 히스패닉 14%, 아시안 13% 기타 1% 등 소수계가 39%를 차지한다.
여타 지역은 백인이 71%이며, 소수계 중에도 흑인이 23%로 가장 많다. 히스패닉과 아시안 각 2%, 기타 1% 정도다.
수입도 큰 차이가 나 북버지니아 주민의 평균 가구당 소득이 연 9만1,343달러로 여타 지역 5만1,624달러의 1.8배에 달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매주 교회가 가는 숫자가 여타 지역은 49%인데 북버지니아는 32%에 그치며, 군복무 경험자도 여타 지역 22%에 비해 북버지니아는 14%에 불과하다.
또 불법이민자들에게 합법신분 획득 기회를 줘야하느냐는 문제에는 북버지니아 주민 71%가 찬성하는 반면 여타 지역은 51%만이 긍정적이다.
또 불법체류자는 추방해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여타 지역 주민은 41%나 찬성하나 북버지니아 주민은 25%만이 지지한다.
정치, 사회, 문화적 성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북버지니아 지역은 점차 기존 버지니아 정서와는 동떨어진, 나름의 특별구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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