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927.60원, 9년래 최저치
한인업계 경쟁력 약화 ‘초비상’
원·달러 환율이 IMF 외환위기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약세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미주 한인경제에도 이에 따른 파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대부분 제품들의 가격이 최근들어 환율압박에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인상되자 관련 업계에서는 채산성 악화에 크게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락하는 환율, 달러약세 심화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1원 떨어진 927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연저점인 지난 5월8일 927원90전을 밑돌며 97년 10월23일의 921원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연내에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한인업계는 향후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 추이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인민은행은 4일 위안촵달러 기준 환율을 주말보다 0.1% 떨어진 7.8240위안으로 고시했으며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도 이날 한때 달러당 7.8240위안을 기록, 지난해 7월 달러 페그제가 폐지된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위안화절상 압박이 끊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달러에 대한 원화와 위안화 환율의 급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인업계 경쟁력 약화 ‘초비상’
올 내내 달러약세 압박에 시달려왔던 한인 무역 도매상들
은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한국과 중국의 주요 공급선으로부터 잇달아 단가 재조정 요구를 받고 있는가 하면 이미 가격을 재조정, 환율 급락에 따른 환차손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병관 뉴욕한인경제인협회장은 “달러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연말 장사에 채산성 악화라는 엄청 부담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주요 거래국이었던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수입선을 교체해보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점이나 서점, 문구점 등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이 많은 업체들은 더욱 안 좋은 상황이다. 환율 하락으로 이미 수입가 대비 판매가의 마진율이 10∼20% 떨어졌기 때문이다.
식품 도매상의 한 관계자도 “원·달러 환율이 최저 1,100원은 돼야 채산성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미 선을 넘은 지 오래”라면서 “한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대폭 줄이고 다른 국가로 수입선을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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