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전에서 지옥의 관문이라던 Q스쿨을 가볍게 넘어서며 PGA투어 최연소 선수가 된 앤소니 김이 8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찰리 위
찰리 위와 함께 PGA 투어카드 획득
앤소니 김(21·하진)과 찰리 위(34·창수)가 ‘지옥의 관문’을 뚫고 꿈이었던 PGA투어카드를 따냈다.
4일 팜스프링스인근 라퀸타의 PGA웨스트코스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파이널 퀄리파잉스쿨(Q스쿨)에서 앤소니 김은 마지막날 이븐파 72타를 쳐 6라운드 합계 12언더파 420타로 공동 13위, 찰리 위는 한 타 뒤진 11언더파 421타로 공동 16위에 오르며 나란히 PGA투어판 ‘고시 합격증’을 받았다. 앤소니 김은 이날 한때 6위까지 올라가는 선전으로 마지막 3개홀에서 모두 보기를 범하고도 여유있게 합격선을 넘어섰고 찰리 위도 이날 중반 한때 난조로 바로 커트라인 위에 앉아있는 불안한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결국은 3타차로 여유있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남가주 출신으로 미주녹용대표였던 폴 김씨와 김미령씨 부부의 외아들인 앤소니 김(21)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13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6위까지 오르는 등 어린 나이답지 않게 담력이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면 첫 Q스쿨 도전에서 여유있게 투어카드를 거머쥐어 대성할 재목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지난 9월 프로로 전향한 뒤 첫 출전한 PGA투어 텍사스오픈에서 단숨에 준우승을 차지하고 이어 나선 서던팜뷰로 클래식에서도 16위에 그쳤으나 막판까지 선두권을 넘보는 등 PGA투어에 첫 도전하는 풋내기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빼어난 기량을 보여준 앤소니 김은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74타로 출발한 뒤 다음 4일내내 60대 타수를 치며 합격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마지막 날에도 전혀 흔들림없는 모습으로 가볍게 PGA투어의 관문을 돌파했다. 앤소니 김은 이날 투어카드 획득이 사실상 확정된 후 마지막 3개홀에서 우승을 위해 이글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3연속 보기를 범해 다소 순위가 내려갔으나 어떤 상황에서도 안주보다는 도전을 택하는 과감한 정신자세를 보였는데 만 21세인 앤소니 김은 내년 시즌 PGA투어 최연소 선수로 기록되게 됐다.
앤소니 김의 어머니 김미령씨는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일동안 정말 숨도 제대로 못 쉴만큼 조마조마했다”면서 “6년전 바로 이 곳에 정착하면서 PGA투어에 도전했던 꿈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아들이 대회를 마친 뒤 경기장에선 의연한 태도를 유지했으나 집에 와서는 부모를 껴안고 한참을 울었다면서 “그 동안 손바닥에 못이 박히도록 연습해 온 것이 기억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4년 Q스쿨을 통과했으나 성적부진으로 투어카드를 지키지 못했던 찰리 위는 이번에 ‘재수’를 통해 다시 한 번 PGA투어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찰리 위는 이날 7,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9번홀 보기에 이어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한 때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더 이상의 흔들림없이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커트라인에 3타차 여유를 두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지난달 HSBC 챔피언스 우승으로 세계랭킹 34위에 올랐던 양용은은 5라운드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당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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