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 파드레스로 이적 빈자리 생겨
포근한 무대서 예전모습 찾으면‘대박’
드루·루고는 레드삭스와 계약
사이토만 붙잡아…1년 1백만불
LA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생겼다. LA가 붙여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다시 LA로 돌아올 시나리오가 움트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을 다저스에서 마쳤던 ‘마운드의 외과의사’ 그렉 매덕스(40)는 5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내년 연봉 1,0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가 샌디에고에 남을 가능성이 낮아진 반면 LA로 돌아올 가능성은 높아진 셈이다.
다저스는 박찬호가 여러 가지 면에서 신중히 고려해야할 ‘물건’임을 알아야 한다. 수많은 한국 팬들을 몰고 다녀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팀 자체에도 상당한 ‘업 사이드’효과가 있음을 고려해야한다.
사실 박찬호는 LA에서 가장 잘 했던 선수다. 그 포근한 무대로 다시 데려와 1997~2001년 보여준 실력이 나오면 그야말로 ‘대박’이 터지는 것. 제4, 5선발로 영입해 그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실제로 많지 않다.
사람도 달라졌다. 박찬호는 지난 5년 동안 고생하면서 한층 성숙해졌다. 파드레스의 케빈 타워스 제너럴 매니저가 장출혈 수술로 플레이오프 출장이 불투명했던 박찬호 선수를 “팀 분위기를 위해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포함시켰다”고 말했을 정도로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올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최고 대어로 지목되는 알폰소 소리아노나 배리 지토는 누구나 다 원하는 선수다. 돈 쓸 각오만 하면 되는 것으로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 게 아니다.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제너럴 매니저는 ‘천재’처럼 보이려면 올해 각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오클랜드 A’s의 돌풍을 이끌었던 케니 로저스와 프랭크 토마스를 찾아야 하는 것으로 그에게는 박찬호가 바로 그런 선수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편 다저스는 매덕스를 보냄으로써 하나는 잡고 셋을 잃은 셈이 됐다. 일본인 클로저 다카시 사이토는 내년 연봉 100만달러에 30만달러 인센티브로 붙잡았다. 그러나 매덕스는 파드레스, 외야수 J.D. 드루와 숏스탑 훌리오 루고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 다저스를 떠났다.
다저스가 매덕스의 2년 계약 요구를 거부한 반면 파드레스는 매덕스에 선수의 의사에 따라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금액은 미니멈 600만달러에서 내년에 던지는 이닝 수에 따라 점점 많아져 200이닝을 돌파할 경우에는 2년간 2,000만달러 계약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드레스는 올해 15승14패에 방어율 4.20을 포함, 통산 333승(203패·방어율 2.07)의 관록이 빛나는 매덕스가 제이크 피비, 크리스 영, 클레이 헨즐리 등 어린 선발투수들의 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 큰마음 먹고 매덕스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3년간 3,300만달러가 남은 다저스와의 계약에서 빠져나간 드루는 5년간 7,000만달러 ‘잭팟’을 터뜨렸다. 루고는 4년간 3,6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드루를 따라 레드삭스로 간다.
메이저리그 계약 열기가 뜨겁다. 매덕스의 이적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LA 복귀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