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의 최고 인기 주거지 중 하나인 훼어팩스 카운티에서 하루밤새 3건의 살인사건이 잇달아 발생, 치안 상황이 전과는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훼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지난 10일 밤에서 11일 오전까지 불과 12시간도 안 되는 사이 살인사건 3건이 연속 터졌다.
한 명은 총에 맞아, 또 한 명은 칼에 찔려 숨졌고, 세 번째 사건의 사망 원인은 아직 경찰이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 살인사건들은 동일범 소행도 아니고 관련성도 발견되지 않은 각각 개별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에서는 유례가 없던 일로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첫 번째 사건은 10일 밤 10시께 버크에서 발생했다. 올드 블랙스미스 드라이브 6000 블록 근처에서 아는 사람과 심한 말다툼 끝에 오라토르 ‘호세’ 웨슬리 홀(24) 씨가 총에 맞아 숨졌다. 홀 씨의 시체는 올드 킨 밀 로드의 글로이 데이스 그릴 주차장에 세워 둔 차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체포, 자세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피살된 홀 씨와 범인이 무슨 일로 크게 다퉜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마약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0시간 후인 11일 오전 8시께에는 알렉산드리아에서 22세의 여성이 자신의 아파트(엣설 로드 6400 블록)에서 칼에 찔려 숨졌다.
경찰은 한 아파트에 같이 살고 있는 56세의 숙모가 역시 대판 싸움 끝에 칼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살해범인 숙모도 큰 상처를 입어 이노바 훼어팩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찰은 이 상처가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입은 것인지, 아니면 자살을 기도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살해 당시 아파트 안에는 피살 여인의 어린 두 자녀가 같이 있었다.
세 번째 사건은 알렉산드리아 사건 불과 1시간 30분 뒤인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컬모어 지역 벨뷰 드라이브 6000 블록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이 아파트 직원은 세탁실에서 잠들듯 숨져 있는 데이빗 펠리츠(45) 씨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거가 일정치 않은 펠리츠 씨의 상체가 외상을 입고 있었다고 밝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발표했다.
훼어팩스 카운티에서도 동일범의 연속 살인사건은 몇 차례 있었다. 지난 5월 마이클 케네디에 의한 경찰서 습격사건으로 경찰관 2명이 순직한 바 있고, 작년 12월에는 나탄 칫햄(27)이 맥클린에서 어머니를 쏘고 크레이트 폴스에서 친구 3명을 잇달아 살해하는 사건 등이 있었다.
그러나 동일범 소행이 아닌 살인사건이 하루 동안 3건이나 잇달아 터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훼어팩스는 이로써 올 들어 살인사건 발생수 18건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22건이 발생했다.
훼어팩스 카운티는 작년 각종 범죄 통계에서 비슷한 규모의 주거지역으로는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범죄율을 보였으며, 최근의 인구 폭증에도 불구하고 연간 살인사건이 10~20건 사이에 머물러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이 같은 살인사건 발생률은 인구 100만 이상 지역으로는 이례적으로 낮은 것이다.
<권기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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