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갑부들의 투자금 7,000만 달러 상당을 날려 2005년 3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으로 폐쇄된 헤지펀드 ‘KL 그룹’ 사건과 관련, 당시 이 헤지펀드를 운영했던 이원석(36·플로리다 싱어 아일랜드)씨와 김영배(36·캘리포니아 어바인), 존 B. 김(38·플로리다 주니퍼) 형제 등 한인 3명이 10일 미 연방 검찰에 의해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기소됐다.
연방 플로리다주 남부지검은 이날 이씨와 김씨 형제, ‘KL 그룹 LLC’, ‘KL 플로리다 LLC’, ‘KL 트라이앵귤럼 매니지먼트 LLC’, ‘쇼어랜드 트레이딩 LLC’ 등을 35차례에 걸친 연방형사법(전산사기, 우편사기, 돈세탁)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KL 그룹 LLC’은 2001년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이씨와 존 김씨의 회사이고 ‘KL 플로리다 LLC’는 2002년 플로리다주에 설립된 이씨와 존 김씨의 회사, ‘KL 트라이앵귤럼 매니지먼트 LLC’는 2003년 플로리다주에 설립된 이씨의 회사로 이들 회사는 투자가들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으로 형성한 헤지펀드들을 관리했다. 또한 ‘쇼어랜드 트레이딩 LLC’는 2001년 델라웨어주에 설립돼 2003년 1월30일 SEC ‘브로커-딜러’로 등록된 이씨의 회사로 이 회사는 헤지펀드를 거래한 회사이다.
검찰에 따르면 2000년~2005년 유력 투자가들을 상대로 연 100 퍼센트 투자 수익을 주장하고 허위 경력, 조작된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부당한 방법을 이용해 250명의 투자가들로부터 1억9,4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이 돈으로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거나 투자하지 않고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실제로 SEC는 2005년 2월말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함께 ‘KL 그룹’ 사무실에서 이틀간 압수수색을 실시한 뒤 3월1일 사무실을 폐쇄 시켰다.
SEC는 이어 2일 연방플로리다주남부지법에 이씨와 김씨 형제가 운영을 맡아온 이 헤지펀드가 투자가들에게 문서와 인터넷을 통해 높은 수익(연 최고 150%)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 부당한 방법을 통해 8,1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투자 고객 계좌에는 원금 중 1,100만달러만 남아있다고 밝히며 영업정지와 자산동결 등을 촉구하는 긴급 민사소송을 제기해 법원이 자산 관리인을 임명토록 했다.그러나 이씨와 김영배씨, 그리고 검찰이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한인 파트너 2명은 SEC와 FBI 요원이 사무실을 폐쇄시킨 직후 한국으로 도주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미국내에서의 행적이 포착된 존 김씨는 법정의 자산동결 명령을 위반해 지난해 11월16일 법정모독죄로 영장이 발부된 후 체포돼 현재 팜비치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한편 검찰이 이번 사건을 형사사건으로 기소함에 따라 한국으로 도주한 용의자 이씨와 김영배씨에 대한 한국정부의 신병인도를 요청할지에 대해서는 10일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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