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대선시즌을 맞아 한 컬럼니스트가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시시콜콜한 문제를 냈다. 얼마나 알고 있는지 스스로 채점을 하라는 것이다.
그 문제의 하나. 만일 존 매케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포로 출신으로 첫 번째 대통령이 되는 것인가. 답이 ‘예스’라고. 아니다. 과거 잭슨 대통령도 미-영 전쟁 때 포로가 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 둘. 대학 졸업장이 없는 미국의 대통령 중 가장 최근의 대통령은. 트루먼. 맞는 답이다. 그러나 트루먼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어느 정도였나. 대영백과사전을 독파한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문제 셋. 지독한 근시다. 때문에 해외여행에 나설 때면 항상 열두 벌의 안경을 준비했던 대통령은. 문제가 어렵다. 안경을 낀 대통령이 어디 하나 둘이어야지. 정답은 시오도어 루즈벨트다.
문제 다섯. 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이 많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엔지니어 출신의 대통령은 그러면 몇 명이나 있나. 정답은 둘이다. 후버와 카터다.
문제 여섯. 미국의 대통령들은 대부분 은퇴 후 회고록을 집필했다. 그 목적은 설명을 안 해도 잘 안다. 역대 대통령 중 한 사람은 오직 빚을 갚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회고록을 썼다. 누구인가. 그랜트다.
한 문제만 더. 한 때 직업이 전문 모델이었던 대통령은. 포드다. 배우 출신인 레이건도 모델 노릇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전문 모델은 아니었다.
이 일곱 문제에 모두 정답을 내놓았다면 미국의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는 셈이다. 거기다가 문제를 하나 추가한다. 이 대통령들이 보이고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배타적인 클럽’의 회원이라는 게 그 정답일 것이다.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유색인종은 물론이다. 모두가 백인이다. 그것도 북유럽 계통의 백인 일색이다. 종교적으로도 거의 다가 기독교 개신교도다.
태어난 곳도 문제가 된다. 미국의 주가 50개나 되지만 역대 대통령 중 과반수가 태어난 곳은 버지니아, 매서추세츠, 오하이오, 뉴욕 등 4개 주에 몰려 있다.
거기다가 한 사람의 예외를 빼고 독신자도 없었다. 그리고 이혼 경력이 있는 대통령은 레이건을 빼고는 한 명도 없었다.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 클럽의 전통이 과연 언제 무너질까. 2008년이 그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게 일부의 관측이다. 배럭 오바마, 빌 리차드슨,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대권경쟁에 뛰어든 민주당의 유력 주자들이다. 그들은 흑인계에, 히스패닉에, 여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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