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자 의원, 반환 촉구 결의안 하원 상정
북한이 39년 전 원산 앞 바다에서 나포, 현재 평양에 전시돼 있는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호’(U.S.S. Pueblo)의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23일 미 연방하원에 상정됐다.
콜로라도주 민주당 출신 존 T. 살라자 의원이 이날 발의한 하원 결의안(H.Res.91)은 “북한 해군이 1968년 1월23일 공격, 나포한 푸에블로호는 미 해군함이 해안에서 강탈당한 150년만의 최초 사례로 급습 과정에서 선원 듀에인 하지스가 사망했고 그 외 82명이 11개월 동안 비인도적인 상태로 감금된 사건”이라며 “하원은 북한으로부터 미 해군에 푸에블로호를 반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의안은 또 “푸에블로호는 정보 수집 보조선으로 나포 당시 국제 영해에서 작업 중이었기에 북한 해안을 침범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푸에블로호의 나포로 인해 북한정부, 또는 북한인들을 대상으로 아무런 보복도 취하지 않았고 또 그 이후에도 아무런 군사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며 “아직도 미 해군의 소유물인 푸에블로호는 30년이 넘게 북한의 원산, 흥남, 그리고 현재는 수도인 평양에서 전시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상기시키고 있다.
결의안은 이어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촉구하는 이 같은 하원의 결의를 “하원 서기가 미 대통령, 국방부장관, 국무부장관에게 전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미 해군 역사상 유일하게 적의 수중에 남아 있는 배인 푸에블로호의 반환은 2002년 4월 상원 결의안(S.Res.246)으로 제출된 바 있으며 같은 해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도날드 그레그 전 주한미 대사의 방북을 초청하는 서한에서 이 배를 미국에 돌려줄 수 있음을 시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후 ‘북 핵 개발 시인’ 문제가 붉어져 북미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푸에블로호의 송환이 더 이상 거론되지 않다가 2005년 2월 또 다시 상원 결의안(S.Res.53)으로, 2006년 9월에는 하원 결의안(H.Res.1036)으로 각각 상정됐지만 모두 의회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에 살라자 의원이 재상정해 하원 외교관계위원회로 보내진 ‘푸에블로호 반환 촉구’ 결의안은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한 제200회기(2007~2008년) 미 연방의회의 첫 대북 조치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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