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지휘자 성시연씨(32세)가 내년 시즌부터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Assistant Conductor)로 임명되었다.
보스턴 심포니는 최근 작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쿨 우승자 성시연씨와 캐나다 출신 줄리안 쿠엘티씨를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시즌 보스턴 심포니의 부지휘자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5대 메이저 오케스트라들 중의 하나인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여성이 부지휘자로 뽑히기는 성씨가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적인 권위의 제3회 게오르그 숄티 국제지휘자 콩쿠르에서 역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던 성 씨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서 중요한 일을 맡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거장 게오르그 솔티를 기리기 위해 창설된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는 전 세계 72개국에서 5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는데 성씨는 결선에서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를 이끌고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을 지휘해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우승이 발표된 후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을 지휘했다. 우승자인 성씨는 상장과 상금으로 1만5천 유로를 받았었다.
부산 출신으로 1975년생인 성시연씨는 4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서 서울예고를 나와 연세대 음대를 거쳐 스위스 취리히음대와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가 2001년 지휘로 전공을 바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수학했고 베를린과 스웨덴 스톡홀름을 오가며 지휘 수업을 받았다.
2002년 베를린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지휘하며 데뷔한 성 씨는 2003∼2006년 베를린 훔볼트대의 악단 ‘카펠라 아카데미카’의 지휘를 맡았으며 2004년 졸링겐 여성 지휘자 컴피티션을 우승한 후 2006년에는 잉그리드 추 졸름스 재단이 학술과 문화 분야에서 뛰어난 세계적 여성 1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잉그리드 졸름스 예술문화상을 받은 바 있다. 또 독일 음악위원회 지휘자 포럼의 장학금 수혜자이기도 하고 현재까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뉘른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했었다.
<박성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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