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중립성 논란속 후보간 흑색선전.비방도
제30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전이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며, 특히 3명의 후보가 나와 경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한인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짧은 선거 기간이지만 벌써부터 한인사회에서는 각 회장 후보에 대한 평
가와 입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선거 열기를 달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성 논란과 함께 각종 흑색선전 등으로 혼탁해질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지적이다.
■선관위 중립성 논란
선관위는 현 한인회장이 불출마 약속을 깨고 재출마하면서 다시 한 번 공정성의 시험대에 올라있다. 선관위 구성과 후보 등록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처신과 일처리로 문제를 빚었으며 앞으로도 중립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 과정에서 서류 미비를 이유로 등록 무효가 됐다가 구제됐던 송웅길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 30분전에 서류 미비로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선관위가 어디 있느냐”며 “모 후보와의 연관 여부를 볼 때 선관위의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총 9명의 선관위원 중 6명을 한인회 이사 및 임원들이었고, 위원장이 한인회 이사장이 선관위원장을 맡았었다. 이 때문에 뉴욕한인원로포럼에서는 선관위의 재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세목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는 20일 선관위에 “이경로 한인회장이 후보 등록 후 한인단체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다른 후보를 비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 한인회장의 활동에 대해 선관위가 분명한 유권해석과 함께 경고 및 시정 조치를 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대해 민경원 선관위원장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은 (후보가) 알아서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이 문제는 조만간 회칙과 선례, 상식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흑색선전
한국 정치판에서 흔히 보이는 색깔론과 지역색이 이번 회장 선거에서 재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벌써부터 일부에서는 특정 후보를 겨냥, ‘모 후보는 빨갱이’라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인 이민 권익 단체를 좌경 단체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같은 색깔론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라고 하더라’는 식의 유언비어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한국정치판처럼 출신 지역이나 학연을 강조하는 선거 방식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이밖에도 후보들이 참여했던 단체를 통해 그동안의 행적 등을 왜곡해 비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짧은 선거기간동안 루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한인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것.
전병관 뉴욕한인경제인협회장은 “후보들의 정책과 앞으로의 비전을 보고 투표할 수 있는 선거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며 “흑색선전을 용납하지 않는 성숙한 선거, 선거자체가 한인사회의 축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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