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주력업종 1-2년새 부촌이동
유명브랜드 도입 등 부유층 공략
최근들어 부유층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소위 ‘부자 마케팅’이 한인 주력업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일살롱, 잡화, 뷰티서플라이, 청과·델리 등 저소득층을 기반으로 한 한인 주력업종들이 지난 1~2년 새 주요 타깃 고객층을 부유층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다. 그간 저소득층 거주지역에 집중돼 있던 업소를 맨하탄 중심가나 롱아일랜드 등 부촌으로 이전하거나 유명 브랜드를 취급하면서 고가영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불경기 탓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저소득층 고객들 대신 경기에 관계없이 씀씀이가 큰 부유층 고객들을 발판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게 한인 주력업종들이 이처럼 부자 마케팅에 두 팔을 걷어붙인 배경이다 .
부촌이동 현상이 가장 활발한 곳은 무엇보다 네일살롱 업계로 이미 3~4년 전부터 맨하탄 40~50가 일대 및 다운타운과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 지역에 앞 다퉈 문을 열고 있다. 상위 중산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가 전략으로 전환,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과당경쟁을 피하고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불황 극복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용선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저소득층 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수년 전부터 몇몇 회원들이 중심이 돼 부촌공략에 나섰다”면서 “부유층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회원들 사이에는 너도 나도 부촌으로 몰려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청과나 델리업소들도 최근 부자고객을 잡기에 적극적이다.맨하탄 51가에서 대형 델리업소를 운영하는 K 사장은 “대부분 업소들이 수년 전까지만 해도 흑인 및 히스패닉계 저소득층을 주요 타깃으로 운영했지만 이제는 백인 부유층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면서 “맨하탄 일대 부유층이 모여 사는 아파트 단지 주변에 점포를 개설하는 업주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저소득층 대상 업종이었던 잡화, 뷰티서플라이 업소들의 마찬가지다. 비싼 렌트를 감수하고도 맨하탄의 샤핑몰에 입점하거나 롱아일랜드의 유명 상가에 속속 매장을 오픈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업소들은 취급 품목도 유명 브랜드로 전환, 그동안 대형 체인점들이 구축해 왔던 고
가 영역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저소득층을 기반으로 한 한인주력 업종의 타깃 고객층이 불황에 흔들리지 않고 보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유층으로 전환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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