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공동 선두로 나서
뒤로 뒤로… 10위까지 후퇴
그랜드슬램 ‘세리’머니 무산
모건 프레슬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 등극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를 자축하려던 박세리의 꿈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박세리는 1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673야드)에서 열린 올 LPGA투어 시즌의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로 부진, 공동 10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박세리는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LPGA투어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기대됐다. 그러나 끝내 미션힐스 골프장과 악연을 떨치지 못하고 막판에 자멸했다.
<박세리가 4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9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선두권을 지켰지만 10번 홀(파4)에서 스리펏 보기가 나오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 희망을 살리는 듯 했지만, 13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5~17번 홀에서 내리 보기 3개를 쏟아내며 주저앉았다.
박세리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1타를 더 잃어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우승컵은 ‘싸움닭’ 모건 프레슬에게 돌아갔다.
박세리, 수잔 페테르센 등 공동 선두 그룹에 4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프레슬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4라운드 합계 3언더파 285타.
최연소 US여자오픈 본선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프레슬은 18세 10개월9일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어 LPGA투어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프레슬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미셸 위에 대해 “실력에 비해 과분한 대접을 받는다”고 쓴소리를 서슴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3타차 선두를 내달리던 페테르센은 15번 홀(파4) 보기, 16번 홀(파4) 더블보기, 17번 홀(파3) 보기로 3개 홀에서 4타를 까먹으며 1타 차 2위로 밀려났다.
한편 이날 이븐파 72타를 친 안시현은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올해 3개 대회 연속 ‘탑10’ 입상 행진을 이어갔다.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세계 랭킹 1위 등극을 노리던 로레나 오초아는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공동 31위(9오버파 297타)로 처졌다.
<우승한 후 연못에 뛰어들고 있는 모건 프레슬
>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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