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히팅 & 정교한 퍼팅’
오늘 개막
5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45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71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꿈꾸는 선수가 반드시 갖춰야할 조건 두 가지다. 해가 갈수록 늘어나 이제는 전장 7,445야드에 달하는 몬스터가 된 어거스타 내셔널 코스에서 살아남을 찬스를 가지려면 장타력은 기본조건이다. 하지만 우승을 노린다면 장타력만 가지곤 안 된다. 어거스타의 가장 날카로운 ‘이빨’인 빙판 그린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려면 외과의사보다 더 정교하고 섬세한 퍼팅이 필수다. 그린 위에서 실수 하나로 2~3타가 훌쩍 날아가 버리는 것은 어거스타 내셔널에선 흔히 있는 일이다.
<어거스타 내셔널코스 관리요원들이 4일 2번홀 페어웨이 잔디를 깎고 있다
>
올해 대회는 경기가 벌어지는 4일내내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맞을 경우 파워 드라이브샷보다는 정교한 퍼팅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날씨가 맑고 화창하다면 그린이 더욱 딱딱해지고 빨라질 것이기에 이미 어렵기로 소문난 어거스타 내셔널의 그린을 생각한다면 선수들에겐 악몽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날씨가 좋으면 페어웨이도 딱딱해져 볼이 많이 구르게 돼 드라이버 거리도 늘어나는 효과를 안겨준다. 물론 누구에게나 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는 똑같다고 하지만 드라이브샷 거리가 늘수록 어프로치샷에서 장타자와 단타자간의 핸디캡은 줄어들게 되어있어 그만큼 드라이빙보다는 퍼팅이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나쁜 날씨로 페어웨이가 젖어 볼이 구르지 않으면 드라이브샷이 짧은 선수들의 경우 어프로치샷으로 우드나 롱아이언을 잡지 않으면 그린공략이 불가능해져 상대적 핸디캡은 훨씬 커지기 마련이다.
<최경주(오른쪽)와 양용은이 4일 함께 연습라운딩을 하며 코스를 점검하고 있다 >
매년 매스터스의 우승후보는 정해져 있다고 한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등 두 명의 독보적인 후보를 제외하고 현실적으로 그린재킷을 노려볼 만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어니 엘스와 비제이 싱, 헨리크 스텐슨 등 10여명 안팎에 불과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다. 나머지 80여명의 선수들을 현실적으로 우승가능성이 없는 ‘들러리’라는 것. 코스가 길어지기 시작한 지난 6년간 우즈와 미켈슨이 각각 3회와 2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 가설이 일리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우승을 못한 2003년에 장타자라곤 할 수 없는 마이크 위어가 그린재킷을 입은 것이 단타자들에게도 한가닥 희망을 안겨준다. 데이빗 탐스는 “더 어려워질수록 더 많은 선수에게 기회가 있다. 매스터스가 US오픈을 닮아갈수록 더 많은 선수들에게 우승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과연 제71회 매스터스는 누구를 그린재킷의 주인으로 선택할 것인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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