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삶을 재건시키는
‘뛰어난 목수’예수 조명
“현명한 목수는 나뭇결을 따라 모양을 만들며 나뭇결을 거스르지 않는다.”(42쪽)
예수는 나사렛의 목수였다. 그가 고향에 들렀을 때 그를 알았던 사람들은 “저 사람은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라며 요셉의 아들이 예언자가 되어 돌아온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목수이자 목사인 H. 마이클 브루어가 지은 ‘예수님의 솜씨’(사진)는 예수가 세상에 전한 구원의 메시지를 목수의 시각으로 풀어쓴 책이다. 저자 역시 예수처럼 목수였던 아버지에게 목수 일을 배웠고 그것이 첫 직업이 됐던 사람이다.
저자는 “예수는 예루살렘에 있는 위대한 신학자들의 문하에서 공부하지 않은 대신 아버지의 작업장 바닥에서 대팻밥을 청소하면서 자랐다”면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고되게 일하는 목수의 삶을 통해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사람의 숙명을 이해했던 예수는 ‘머리에 톱밥이 묻어 있는 예언자’였다”고 말한다.
이어 “예수는 고향 사람들로부터 ‘목수의 아들’이라며 비웃음을 당했지만, 필요한 것을 짓고 부서진 것을 고치는 목수의 일은 그를 망가진 삶을 재건하는 ‘영혼의 건축가’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예언자로서 예수의 행적에서 목수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컨대 예수는 나뭇결을 거스르지 않는 ‘현명한 목수’답게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열광적인 바리새파 사람인 사울(훗날의 바울)을 사도로 바꾸어 놓았다. 자신을 향한 증오에도 불구하고 예수는 사울이 가진 재능과 성격, 학식과 진리를 향한 열정을 간파한 뒤 새로운 사람으로 다듬어 내놓은 것이다.
예수는 시몬 베드로를 제자로 만들 때도 어부의 생활을 청산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예수는 베드로를 훌륭한 어부로 만든 인내, 끈기, 직관, 용기와 같은 특성을 높이 평가한 뒤 ‘사람 낚는 어부’로 변화시켰다. 원래 베드로가 가진 결을 존중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예수는 나뭇결을 거스르지 않는 뛰어난 목수의 솜씨를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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