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워더 VS 오스카 델 라 호야
누가 복싱은 죽었다고 했나.
관심을 끌만한 물건을 내놓으면 손님이 몰리기 마련이다. 최고 인기 복서인 ‘골든 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38승4패, 30K)와 최고 테크니션인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 메이웨더(37승, 24KO)가 맞붙자 온갖 흥행기록이 다 깨지고 있다. 1,930만달러에 이르는 입장권 2만4,000장이 3시간에 매진돼 복싱계 신기록을 세웠고 한국에서도 KBSN-TV가 18년만에 처음으로 현지 생중계를 하러 나왔다.
5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MGM 그랜드에서 벌어지는 이 수퍼매치는 전 세계 170여 개국에 동시 생중계된다.
파이트뉴스닷컴에 따르면 티켓나우닷컴이란 티켓브로커가 아직도 입장권 800여장을 쥐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부르는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가장 싼 표가 920달러, 비싼 것은 2만4,725달러나 된다.
인정기구들이 그 동안 워낙 파문을 많이 일으켜 벨트는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그 모두들 알파벳에 불과하다. 세계 최고의 주먹을 가린다는데 의미가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델 라 호야는 프로 데뷔 이후 1999년 5월까지 무패로 수퍼페더급, 라이트, 라이트웰터, 웰터급 4체급을 돌아가며 석권했다. 필릭스 트리니다드에 패하며 전승기록에 제동이 걸린 델 라 호야하는 슈거 셰인 모즐리에 두 차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판정패를 당한 뒤 체급을 미들급까지 올려 무리했던 끝에 버나드 홉킨스에 9회 KO패로 주저앉긴 했지만 토탈 여섯 체급에서 챔피언에 오른 복싱계 최고의 흥행카드다.
그래서 메이웨더가 더 열을 받는다. 체급을 막론하고 현재 세계 최고로 평가되는 전승 복서는 자신인데 대전료는 델 라 호야가 두 배 이상으로 많이 받기 때문이다. 델 라 호야는 파이트머니로만 2,500만달러를 받고 ‘페이-퍼-뷰’의 페센티지도 챙긴다. 메이웨더는 1,200만달러를 받는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여태껏 델 라 호야는 트레이너가 메이웨더의 아버지였는데 이번 경기 때문에 트레이너를 바꿨다는 점이다.
메이웨더의 부친이 상대가 아들이라 트레이너를 맡길 거부한 것도 아니다. 델 라 호야가 50만달러를 개런티하고 이길 경우 50만달러 보너스를 제시했는데 200만달러를 고집,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때 메이웨더의 부친이 한 말이 걸작이다. 그는 “내 아들한테 이기는 비법은 나밖에 모른다. 내 아들은 오스카의 레프트훅만 피하면 쉽게 이긴다. 하지만 내게 200만달러를 주면 그 레프트훅을 어떻게 하면 적중시킬 수 있는지 오스카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내 아들이지만 복싱 트레이너는 내 직업이고 난 프로다. 단 내 아들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치러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델 라 호야는 그래도 믿을 수 없는 구석이 있다는 듯 돌아서 매니 파키아오의 트레이너인 프레디 로치를 대신 채용했다. 로치에게는 100만달러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이드 메이워더>
<오스카 델 라 호야>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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