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매치
델 라 호야 VS 메이웨더
‘6체급 정복자’ 델 라 호야, 파워에서 압도
‘전승 신화’메이웨더는 ‘스피드와 테크닉’
델 라 호야의 파워냐, 메이웨더의 스피드냐.
‘침체에 빠진 프로복싱을 구해낼 수퍼파이트’로 기대되고 있는 오스카 델 라 호야 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WBC 수퍼웰터급 타이틀전이 5일 저녁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펼쳐진다. 많은 복싱 전문가들은 이번 대결이 단순한 ‘빅매치’가 아니라 프로복싱의 장래가 걸려있는 중대한 일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상 유일하게 6체급에 걸쳐 정상에 오른 ‘골든보이’ 델 라 호야와 4체급을 석권한 무패의 ‘프리티보이’ 메이웨더의 한판대결은 페어퍼뷰 판매액수만 1억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고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자신이 설립한 ‘골든보이프로모션’을 통해 프로모터로서도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델 라 호야나, 무패의 커리어에 최고 전과를 보태려는 메이웨더나 모두 이번 대결을 끝으로 링에서 은퇴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이날 경기는 이들 모두에게 은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매치에서 생애 최대 난적을 꺾고 빛나는 커리어에 유종의 미를 장식하는 것이 이날 두 선수에게 주어진 공통의 목표다.
델 라 호야(38승4패 30KO) 대 메이웨더(37승0패 24KO)의 대결은 한마디로 파워 대 스피드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대회 전날인 4일 MGM그랜드에서 있은 계체량에서 델 라 호야는 WBC 수퍼웰터급 상한선인 154파운드를 기록한 반면 메이웨더는 150파운드에 그쳤다. 메이웨더는 지금까지 싸운 경기중 가장 무거웠던 적이 147파운드에 불과한 반면 델 라 호야는 지난 6년간 154파운드 이상에서 싸웠다. 신장에서도 델 라 호야가 2인치 더 크다. 체격조건의 우세만큼 파워에선 델 라 호야가 메이웨더를 압도할 것이 분명하다. 메이웨더로선 정면대결을 하다 델 라 호야의 강펀치를 맞았다간 똑바로 서 있기 어려울 것이다.
<4일 있은 계체량을 마친 뒤 서로를 노려보며 포즈를 취한 오스카 델 라 호야(왼쪽)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
문제는 델 라 호야가 과연 복싱 최고의 테크니션인 메이웨더에게 정타를 꽂을 수 있는 가 하는 점이다. 어쩌면 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와 민첩함을 자랑하는 메이웨더에게 정타를 성공시킨 선수는 거의 없었다. 허공만 치며 쫓아다니다간 제풀에 지쳐 쓰러질 수 있다. 많은 도박사들이 2대1 정도로 메이웨더의 판정승을 예상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만약 메이웨더가 델 라 호야를 상대로 정면대결을 피하고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일관한다면 최고 수퍼매치라는 기대에 어울리지 않는 졸전이 펼쳐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충분히 근거가 있는 예상이다.
하지만 델 라 호야는 이에 대해 모든 대책이 준비돼 있다고 장담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상대방이 빠른 복싱을 하면 나도 그것에 맞춘다는 사실”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은 내가 그의 스피드를 매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메이웨더는 경기가 판정으로 갈 경우 델 라 호야가 후반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가 그를 KO시켜도 놀랄 것 없다. 그는 이미 (버나드) 합킨스와의 경기에서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역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복싱계의 희망이 걸린 대결이 기대만큼 수퍼매치가 될 것인지 세계 복싱팬들이 시선이 라스베가스로 향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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