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1세의 앤소니 김은 각종 PGA투어 통계에서 타이거 우즈, 비제이 싱, 필 미켈슨 등 수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기다려라. 타이거’
일내는 날 멀지 않았다
한인선수 중 가장 먼저 시즌상금 100만달러 돌파
과연 ‘수퍼루키’다. 많은 PGA투어 전문가들이 올 시즌 ‘태풍의 눈’이자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고 점찍었던 한인 유망주 앤소니 김(21․한국명 하진)이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현 시범에서 투어 막내라곤 믿어지지 않게 인상적인 성적을 쌓아가며 차세대 간판스타 재목이라는 기대를 100%이상 충족시켜 가고 있다. 아직 우승이 없는 탓에 일반 팬들에게 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지금까지 드러난 그의 기량은 장래 수퍼스타급으로 손색이 없다. 거침없는 그의 기세를 감안할 때 이제 투어 첫 승 신고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지난 주말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 앤소니 김은 올해 12개 대회에 나서 4번의 탑10 입상으로 108만8,278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여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가볍게 시즌상금 밀리언달러를 넘어섰다. PGA투어 한인군단 ‘큰 형님’ 최경주도 시즌 3번의 탑10 입상을 포함, 95만3,729달러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막내 앤소니 김의 페이스에는 못 미친다. 앤소니 김은 시즌 첫 4대회중 3대회에서 컷오프되며 무거운 스타트를 끊었으나 2월 중순 닛산오픈에서 공동 9위로 시즌 탑10을 일궈낸 뒤론 ‘거침없는 하이킥’의 연속이다. 지난주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기까지 연속 8개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이중 4번을 탑10으로 마쳤고 이 기간 동안 107만2,778달러를 벌어들여 대회당 평균 13만4,100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런 추세라면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넘는 것은 거의 시간문제이고 한인최초의 300만달러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 중간에 한두 번 우승을 터뜨린다면 지난해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이 수립한 384만4,189달러의 투어 루키기록 경신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멜만은 지난해 웨스턴오픈 우승을 포함, 8번의 탑10 입상으로 기록을 세웠는데 현재 앤소니 김의 페이스는 결코 그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앤소니 김의 성적을 통계로 살펴보면 더욱 인상적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의 놀라운 장타력. 5피트10인치, 160파운드의 호리호리한 체구임에도 불구, 그는 평균 301.8야드의 장타를 뿜어내 PGA투어 랭킹 5위에 올라있다. 또한 그런 무시무시한 장타를 날리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이 60.3%로 상당히 안정됐고 그린 적중율은 68.22%에 달해 투어랭킹 8위다. 스코어에 절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라운드당 버디수도 3.86개로 역시 투어순위 8위다.
무엇보다도 PGA투어 주요통계를 모두 합쳐 투어선수들의 종합순위를 정하는 올어라운드(All-Around) 랭킹을 살펴보면 앤소니 김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는 현재 타이거 우즈, 비제이 싱, 잔 롤린스에 이어 당당 4위이고 그 바로 밑인 5위에 필 미켈슨이 자리잡고 있다. 투어 루키로서 거의 매주 생소한 코스에서 경기해야 하는 핸디캡이 얼마나 큰 가를 생각한다면 세계 최고 수퍼스타들인 우즈, 싱, 미켈슨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의 성적은 가히 경이적이라고 해야 한다. 만 21세의 투어 최연소 선수이자 루키의 성적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수치들이며 그의 수퍼스타덤 등극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지표들이다. 그와 우즈의 통계수치를 비교하면(도표참조) 그가 우즈에 많이 뒤지는 부분은 퍼팅뿐인데 이는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분야여서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재 상금랭킹 26위에 올라있는 앤소니 김은 오는 10일부터 PGA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출전권을 얻기가 극히 까다로워 최경주도 PGA투어 진출 후 3년째인 2002년에야 처음 나갔던 이 대회에 당당히 루키로 출전자격을 얻어낸 것. 과연 그가 세계의 시선이 모일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쏘며 황제 우즈에 도전할 새로운 ‘수퍼 영건’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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