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크로니클, 오민양 사례 크게 보도
(UC 버클리 합격)
“언어 장벽 때문에 더 노력했어요.”
서툰 영어에도 불구, 끈질긴 노력과 적극적 학교생활 끝에 올해 UC 버클리에 진학한 한인 학생 오민(17)양의 사연이 SF 크로니클지에 비중있게 보도됐다.
밀브레 밀스 고교에서 1일 최우수 졸업을 하고, 올가을부터 UC 버클리에 진학하는 오양은 특출난 학업성적과 봉사활동으로 빌게이츠 장학재단에서 소수민족학생에게 주는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금 (대학졸업까지 연간 2만달러) 및 미국에서 한해 1~2명에게만 돌아간다는 미적십자 장학금을 수여하게 됐다.
크로니클지는 31일자에서 “영어 장벽이 성공의 디딤돌 됐다”는 제목으로 오양의 이러한 성과 뒤에는 서툰 영어실력, 가난한 가정환경 등 오양이 그간 이겨내야 했던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LA에서 태어나 2살적 가족들과 한국으로 이주했다가 초등학교 5학년때 다시 미국으로 이주한 오양에게 영어는 이미 낯선 언어가 돼버렸다. 학교생활을 시작했으나 화장실이 어딘지를 물어보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영어를 잘하지 못했던 오양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배려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학우들은 돈을 모아 오양에게 한영사전을 선물해주고 교실에도 영한사전을 비치해, 오양과 대화를 위해 노력을 했다.
힘을 얻은 오양은 영어와 학업 성적이 점점 향상됐고, 태도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고교 진학 후 적십자에 가입,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오양은 “처음에는 그저 대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지만 막상 일을 하면서 더 큰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오양은 교내 학생회 임원으로도 활동하는 한편, 산마테오카운티 청소년위원회(SMCYC)의 회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오양은 GPA 4.1을 유지했고 자신이 영어를 배우느라 힘들었던 점을 기억,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짬을 내어 영어가 서투른 라틴계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기도 했다. 오양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그녀가 과학을 가르쳤던 한 학생의 성적이 D에서 B로 올랐을 때라고.
밀스 고교의 카운슬러 데이브 페르난데즈씨는 자신이 학교에 재직한 25년동안 오양과 같은 학생은 매우 드물었다며 “오양이 너무나 맑고 순수한 인정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크로니클지는 오양의 아버지가 최근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써 좋은 직장을 갔게 됐지만 그전까지는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으며, 이로 인해 오양은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도 해 대학 등록금을 모으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양은 UC 버클리에서 의대진학을 위한 학부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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