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하늘의 별을 연구하는 것이 소원인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하늘의 별을 보고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다가 자신이 색맹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문제는 색맹은 천문학도가 될 수 없다는 것. 소년에게 색맹은 마른하늘의 날벼락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꿈을 잃어버리게 된 소년은 방황하기 시작합니다. 방황은 길어 고등학교는 다니다 말고, 군대에 입대하여 제대 후에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중동 근로자를 자원하여 뜨거운 태양 아래 자신을 혹사시키며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소년의 나이. 스물일곱. 흩어진 마음을 다잡아 농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3년 동안 죽도록 농사만 지었건만 그 마저도 소년의 편이 되어주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잃게 된 소년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결심합니다. 그 결심은 ‘죽어야 되겠다’는 것.
추운 겨울, 살던 마을의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맬 나무를 찾습니다. 추운 겨울에 목을 맬 정도의 튼실한 가지를 달고 있는 나무를 찾기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나무 사이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 앞에 서 있던 나무가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이 추운 겨울에 벌거벗고 있는 나도 사는데, 너는 왜 아까운 생명을 포기하려고 하는 거니? 너도 나처럼 한 번 살아봐
이 말을 들은 소년, 정신이 번쩍 들더랍니다. 나무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 소년은 그 나무 앞에서 새로운 결심을 하나 하게 됩니다.
‘언제나 말없이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나무와 같이 살자. 살되 나무를 위하여 살자!’. 그 이후로 소년의 삶은 바뀌어 이제까지 나무를 돌보는 ‘나무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우종용. 출생년도는 1954년. 이제 소년이라고 부르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는 언제나 나무 앞에 서면 소년일 뿐입니다.
그는 현재 유엔 산하기구인 KSDN; Korea Sustainable Development Network, 한국 지속개발가능 네트워크에서 나무학교 선생님으로, 개인적으로는 나무와 관련된 www.greenspace.co.kr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년의 손을 거쳐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나무의 수는 헤아릴 수 없다고 합니다.
소년은 지금도 아픈 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찾아가 아픈 나무를 돌보아 주고 병을 치료해주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그의 책,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그가 나무와 함께 보낸 이야기들을 자신의 삶과 더불어 엮어낸 책입니다.
2001년에 출간되었지만 조용하게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타고 이제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동기가 필자에게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 살 때, 동네 헌 책방을 둘러보는 것은 작지만 아주 큰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여러 헌책들 중간에 깔려 있던 이 책을 무심히 보고 지나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우연찮게 초등학교 동창으로부터 이 책을 읽어보았느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하여 퇴근 하는 길에 이제 막 문을 닫으려는 헌책방 주인을 달래가며 그 책을 다시 찾아내어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무‘라는 제목만 보고 나무 전문 서적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내용 하나 하나가 한 편의 감동적인 시인 동시에 가슴을 울리는 노래였으며, 동시에 가슴을 울리는 애절한 단편소설이요, 한편의 감동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끝으로 갈수록 읽을 분량이 줄어들어가는 것이 안타까운 책. 그래서 아껴가며 읽고 싶은 책. 이 책. 정말 가까이 두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 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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