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병 탈수로 숨지는 ‘차 안의 나홀로 아이들’
최근 10여년동안 가주에서만 340여명
지난 10여년간 차 안에 방치된 채, 일사병과 탈수증으로 숨진 캘리포니아 아동들의 숫자가 올해로 340명을 넘었다.
이러한 수치는 한 해 평균 32명 사망으로 , 41명인 텍사스와 37명인 플로리다 주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셈이 돼 경종을 울리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수요일(7월25일) 콩코드에서 또다시 비극이 벌어졌다.
엔지니어 대니 타케모토의 11개월 된 아들 이안 다케모토군을 사망으로 이끈 이 사건은 아버지 다케모토씨가 출근길에 아들 이안을 데이 케어에 내려놓는 것을 그만 ‘감빡’하고 출근, 6시간 동안 업무에 열중하던 다케모토씨가 뒤늦게 사실을 깨닫고 밴에 방치된 이안군을 구하려 했지만 이안군은 심한 탈수증과 과도한 열기로 인한 호흡장애 등으로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
이외에도 21개월 짜리 딸을 밴에 방치해 숨지게 한 케빈 캘리와 마사지를 받기 위해 두 아이를 의도적으로 밴에 방치, 죽음으로 내 몬 타라 메이너 사건 등, 그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조사에 의하면, 이러한 부주의로 인한 아동 사망 건수 중 약물이나 알코올이 개입된 경우는 의외로 7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 드문 경우이며, 60 퍼센트 정도가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러한 부주의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직업이 치과의사에서부터 간호사, 교수, 목사, 교향악단의 바이올리니스트, 나사 엔지니어, 심지어 카운티의 소셜 서비스 보드 멤버에 이르는, 이른바 사회 지도계층이라는 점도 더욱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수많은 아동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 일이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었으며, 약간의 주의만 더 기울인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이 된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80도인 주차장에 차를 방치한 채 30분이 경과할 경우 차 안 온도는 114도, 60분이 경과할 경우 123도를 육박하므로, 아동을 동반한 운전 시에 아동들의 수분보충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아동들을 밴의 뒷자석에 따로 앉힐 경우 밴의 구조상 동석한 아동들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자칫 잊어버리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정영화 기자> drclar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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