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본인 3세 혼다 연방하원 의원이 발의한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사과 결의안’(HR121)이 연방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역사에는 시한부가 없다”는 혼다의원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도산 선생이 임종하시면서 하신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말씀이 생각난다. 젊은 한인들의 활약과 노고로 한인사회는 단결된 행동을 보여 짧은 이민역사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얻었다.
일본인은 매사에 분명하고, 남을 배려하는 깨끗한 민족으로 통한다. 실제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류’에서 나타나 듯 아름다운 것을 선망하고 선입견 없이 이런 것들을 좋아 한다. 한국 드라마와 머그잔에 그려진 한국스타들의 얼굴이 많은 일본인들의 집안을 도배질 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왜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는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른 것일까. 예전에는 간간이 눈물로 참회하고 양심 선언하는 분들이 보였지만 지금은 그나마 그런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전후에도 일본은 여전히 한국을 일제통치의 연장선에서 보는 경향이 강했다. 경제구조가 대표적이었고, 지금의 위안부 문제도 또한 그렇다. 현 아베수상이 우리의 위안부 문제와 기생관광이 무엇이 다르냐는 망언을 했는데 이런 말속에서도 여전히 옛 식민시절의 향수가 남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1970~1980년대의 풍요함을 거치면서 여행과 샤핑, 한류 드라마에 몰두해 있는 상태이고 정치는 소수의 우익집단과 야쿠자(깡패)가 야합해 하는 것 정도로 인식해 무관심한 상태이다. 특히 전후세대들은 우익집단의 왜곡된 교과서로 교육받은 영향때문인지 정부가 하는 일에 이의를 잘 달지 않는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나간 역사를 극복하고, 그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힘쓰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비전을 세워야 한다.
1957년 8월15일 일본의 패망을 기념하던 날. 일본의 심장부 동경 NHK 방송 뮤직홀에서 안익태선생은 일본인 학생들의 입을 통해 한국어로 된 ‘코리아 환타지’를 당당하게 지휘했다. 올 광복 62주년을 앞두고 내일(5일) 저녁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코리아 환타지’가 열연된다. 일제치하에서 해방과 6.25를 거쳐, 조국의 미래를 그리는 일대의 서사시이자 한편의 역사 드라마이다. 지휘자와 300여명의 출연자들이 연습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 연로하신 장로님 권사님들의 열의는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모습이고 감동적이다. 두고 온 산하, 그리운 조국의 안위를 기원하는 ‘코리아 환타지’는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의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만나고, 선생의 민족혼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후손들에게 각자의 분야에서 당당하고 최고가 되는 것만이 애국하는 길이라는 것을 가르쳐 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도 기대한다.
이창수 / 흥사단 미주위원부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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