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포스트 에디터 천시 베일리 피살사건
지난 2일 오클랜드 포스트 에디터이자 전직 오클랜드 트리뷴 기자였던 천시 베일리 (57)가 출근 도중 다운타운 오클랜드 14 스트릿과 앨리스 스트릿 인근에서 총격 사망한 사건(본보 8월 4일자 보도)의 용의자가 지난 3일 체포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클랜드 경찰에 따르면 경찰 및 수사관계자들은 베일리씨가 피살된 다음날 유어 블랙 무슬림 베이커리의 본부를 급습해, 남성 여럿을 체포했으며, 이들 중 드번드레 브루사드(19)가 베일리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브루사드는 그동안 베일리씨가 최근까지 오클랜드 제빵업체인 유어블랙무슬림 베이커리 파산사태에 관해 쓴 기사를 보고 분노를 느꼈으며, 베일리씨가 쓸 후속기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업체 인근의 한 주택에서 베일리씨를 살해했던 것으로 보이는 권총을 증거물로 수집했다.
오클랜드 포스트의 월터 라일리 변호사는 베일리씨가 유어블랙무슬림 베이커리’의 재정 상태와 그 업체 관계자들의 불법적 활동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어블랙무슬림 베이커리는 무엇?
베일리씨가 취재중이었던 유어무슬림 베이커리는 부도위기를 맞은 제빵 업체로서, 1968년에 산타바바라에 오픈한 이후 1971년 오클랜드로 옮겨왔다. 이 업체는 흑인 커뮤니티의 경제활동 모델로서 번창하다가 2003년 회사 창립자 유서프 베이의 죽음 이후 경영난을 겪으면서 2006년 10월 파산 초기단계를 맞게 된다. 이후 업체가 회생되지 못하고 지난 3일 법원에서 완벽한 파산선고가 내려진다.
이 베이커리의 전 직원 알리 살림 베이씨(43, 오클랜드 거주)는 그동안 베일리씨에게 회사 경영 비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범법행위에 대해 제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6일 언론에게 베일리씨가 2년전부터 자신에게 제보를 요청해왔으며, 이번 살인사건은 자신이 타겟이 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알리 살림 베이씨는 또, 커뮤니티의 모범사업이 돼왔던 베이커리가 파산에 이르기까지 회사 경영 및 상속문제를 두고 베이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불화가 잇따랐으며 사기, 위조, 범법이 난립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창립자 유서프 베이의 죽음 이후, 상속인 중 실종 됐다가 사체로 발견된 경우도 있을 정도로, 이 업체는 파헤칠 의혹으로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보를 바탕으로 수년간 이 회사에 관련된 기사를 준비해 온 베일리씨는 결국, 회사 관련자로 인해 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용의자 브루사드는 누구?
용의자 브루사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유어블랙무슬림 베이커리에서 제빵사와 잡역부로 일한 후 그만 뒀다가 7월에 다시 베이커리에서 재고용됐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강도사건과 관련돼 집행유예를 받은바 있는 그는 샌프란시스코 웨스턴 애디슨에서 자랐으며 15세의 나이로 UC 버클리 하스 비즈니스 스쿨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어린이 사업가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강도사건 이외에도 총기관련 폭행 등에도 연관돼 기소된 바 있다. 베일리씨를 살해하기 위해 브루사드는 2일 아침 베일리씨의 사무실을 찾아갔으나 베일리씨가 아직 출근하지 않은 것을 보고, 동네 인근을 돌며 그를 찾아다니다가 길을 걸어가는 그를 발견, 다가가 총을 겨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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