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제수영- 박태환, 자유형 400m ‘금빛 물살’
21일 수영 프레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박태환.
라이벌 해켓과 5개월 만의 재대결서 또 승리
백수연 女평영 100m 13위..기타지마 일본 첫 金
(지바<일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코리언 마린보이’가 가르는 금빛 물살이 폭염 속 일본 열도를 시원하게 출렁였다.
2007 일본 국제수영대회에서 라이벌 해켓을 누르고 기뻐하는 박태환 선수(AP Photo/Shizuo Kambayashi)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 2관왕을 노리는 박태환(18.경기고)이 프레올림픽으로 열린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지바 국제종합수영장에서 펼쳐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77를 기록하며 2위로 골인한 자유형 장거리의 ‘10년 황제’ 그랜트 해켓(3분45초27.호주)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해켓을 밀어내고 금메달(3분44초30)을 따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박태환은 해켓과 5개월 만의 메이저 무대 재대결에서 다시 승리해 1년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금메달 가능성을 환하게 밝혔다.
또 해켓 뿐만 아니라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 데이비드 데이비스(영국), 장린(중국) 등 장거리 강자들을 모두 제치며 자유형 400m에서는 명실상부한 세계 1인자의 자리를 굳혔다.
오전 예선에서 첫 선을 보인 전신수영복에 불편을 느껴 결승에서는 반신 수영복을 착용하고 2번 레인 출발대에 선 박태환은 0.71초의 빠른 출발 반응을 보이며 물 속에 뛰어들었다.
50m 구간에서 첫 턴을 할 때만 해도 박태환은 3위에 처졌으나 100m 지점에서 54초52를 기록하며 해켓(54초48)에 이어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후 150m를 더 달릴 때까지 박태환은 해켓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유지했다. 250m 지점 턴을 할 때 해켓은 2분20초75였고 박태환은 2분20초96이었다.
하지만 300m 지점에서 박태환은 3위로 처졌다. 가운데 레인들을 신경 쓰느라 쳐다보지도 않았던 1번 레인의 스탄치크(폴란드)가 2위로 치고 나온 것.
당황할 만 했지만 박태환은 침착했고 이 때부터 치고 나갔다. 속도를 내기 시작한 박태환은 350m 지점에서 3분18초12를 기록, 해켓(3분18초23)과 스탄치크(3분18초54)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막판 스퍼트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박태환은 남은 50m에서 결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힘차게 팔을 휘젓고 발을 굴러 남은 거리를 역영한 박태환은 터치패드를 찍은 뒤 전광판을 통해 자신이 1등이라는 걸 확인했고 포효하며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여자 평영 100m에서는 백수연(경기체고)이 9∼16위를 가리는 B-파이널에 출전해 1분10초76으로 5위로 골인, 전체 13위를 기록했다. 이 종목 1위는 ‘평영 여제’ 레이즐 존스(호주)가 1분06초15로 우승했다.
일본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가 평영 100m 결승에서 59초74로 우승하며 개최국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min76@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