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최저치…한인경제 급속한 파장 우려
원·달러 환율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미주 한인경제에도 급속한 파장이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제품은 지속되는 환율하락 압박으로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달러약세 여파가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원·달러 환율 폭락세로 자칫 900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한인 수입업자들로 하여금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주요 공급선으로 하고 있는 한인 도매업체 경우 한국 업체로부터 잇달아 단가 재조정 요구를 받고 있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 허순범 이사장은 대부분 한국과 거래하는 수입업체들은 ‘1달러=950원 대’를 적정 환율로 책정해 거래를 해오고 있는데 좀처럼 달러 약세가 회복되지 않아 채산성이 우려된다고 말하고 일부 업체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입선을 이미 한국에서 들여오던 제품의 수입선을 타국으로 변경하는 등 대응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제품을 다수 취급하는 한인 식품점이나 레코드점, 서점, 문구류 등 수입거래가 잦은 업체들에게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환율하락 행진으로 최근 수입가에 대비한 판매가 마진율이 10∼20% 가량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지난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격인상 조치를 단행했던 일부 업체들은 또 다시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인 식품도매상 관계자는 이 같은 상태로 원화 가치가 계속해서 올라간다면 조만간 미국내 판매가격 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소매업소 경우 소비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지상사직원이나 유학생 등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한인들은 이번 환율폭락세로 환차익을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관련업계가 반기는 눈치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겨울을 앞두고 비즈니스 손님은 물론 여행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업계에서는 이번 기회를 최대한 이용,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판촉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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