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국 내 여유자금의 흐름이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한인들의 투자심리는 아직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 투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들어 뉴욕 증권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미국인은 물론 LA나 뉴욕 등지의 한인 투자자들도 조심스레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하나 워싱턴 한인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Advanced Investment Corp의 제임스 김 투자 상담가는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들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중인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사의 박승필 마케팅 매니저도 “LA나 다른 대도시 한인 경제권에서는 뮤추얼이나 주식투자가 전보다 30% 가량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워싱턴 한인 투자자들은 의외로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뜨거워지고 있는 증권시장행 대열에 워싱턴 한인들이 선뜻 동참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유자금의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한 부동산 회사 대표는 “사실 워싱턴 한인경제는 아직 부동산의 충격과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주택 투자에 돈이 묶여 있어 다른데 눈을 돌릴 여유조차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5년 이상 지속된 주택시장 과열시 무리하게 힘을 쓰는 바람에 돈이 말라버렸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인들이 이미 발을 빼기 시작할 때 한인들은 최정점 상태의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어 큰 피해를 보았다.
이와 함께 학습효과도 거론되고 있다. 90년대 말 불어닥친 인터넷 주식투자에서 쓰라린 상처를 입은 많은 한인 투자자들이 선뜻 주식투자에 뛰어들지 못하고 관망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상당 수 한인들이 뒤늦게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2000년 들어 닷컴 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좌절을 경험했다.
이에 따라 한인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에도 한인들이 주식시장이 과열된 후 뒤늦게 무임승차하려다 된서리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제임스 김씨는 “주택에 묶인 자금이 풀리면 결국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나 타이밍이 늦어지면 손해만 입을 수 있다”며 “투자는 때를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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