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배심원 출두 명령을 받고 당황했다. 자영업을 하는 그의 형편상 일하는 하루를 비우면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았기 때문.
10년째 매년 선거에 참여, 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충실해 왔다고 자부해왔지만 이때만큼은 유권자 등록 한 것을 후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배심원으로 법원에서 하루를 다 보내면서 그는 많은 것을 배우며 깨닫고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법 제도와 일반으로서는 접하기 힘든 재판과정, 배심원 제도 등에 대해 알게 됐다. 피부 색깔에 상관없이 ‘미국시민’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기꺼이 자신의 하루를 바치는 ‘보통사람들’이 배심원에 기꺼이 응하는 모습에서 높은 시민의식과 준법정신, 권리 등에 대해 느끼게 됐다는 것.
훼어팩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유권자가 1만명을 웃돈다는 발표(본보 10일자 1면)가 있었다. 그러나 매년 투표에 참가하는 한인은 2천명 미만으로 나타나 그동안 열심히 외쳤던 ‘미 주류사회 참여’의 갈 길이 요원함을 느끼게 한다.
이번 유권자 수 분석은 출마 후보들이 내부 자료로 자체 분석한 것을 빼고는 처음으로 공식 산출된 결과라 한인사회 정치력의 현주소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그동안 많은 한인단체에서 노력한 결과 시민권 취득과 유권자 등록은 늘었지만 정작 마지막 완성단계인 투표율은 무척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무엇보다 한인들의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너무 바빠고 성가셔서 또는 배심원으로 선정될까봐, 아니면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하겠지 하는 소극적이며 위축된 마음에서 벗어나 이제는 당당히 ‘주인의식’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유권자 등록만으로는 안된다. 반드시 투표에 참가, 한인들의 결집된 정치적 파워를 보여줘야 한다. 정치판에서는 ‘투표=정치적 파워’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아웃사이더로 겉돌지 말고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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