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61번째를 맞은 한글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11일 메릴랜드대에서 열렸다.
‘아시아/동유럽 언어 및 문화연구소(소장 로버트 램지)’ 내 한국어과 주최로 칼리지 파크 캠퍼스 세인트 메리스 홀에서 교수들과 다수의 한인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은 세계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로버트 램지 교수는 “한글의 우수성은 과히 기념비적이라 할 만한 것”이라며 “자기 나라 글의 발명을 축하해 매년 기념식을 갖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램지 교수는 또 “한글에는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의 고귀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욱 칭송받을 만하다”며 “얼마 전 유네스코 회의에 참석했을 때 한글은 인류에게 주어진 선물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예가 권명원씨는 대형 붓글씨 시범으로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냈으며 세바스챤 왕씨의 설장고 공연, 진 프로바인씨의 바이올린 반주에 맞춘 아리랑 합창 등으로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순서도 있었다.
6년 전부터 메릴랜드대 한국어 프로그램을 후원해온 신현일씨에게는 감사장이 수여됐다.
한편 두 차례나 예산 부족으로 폐강 위기에 몰렸던 메릴랜드대 한국어 강좌의 한글날 기념식은 뜻있는 사람들에게 남다른 감회를 주고 있다.
지난 2003년 첫 위기 때는 본보와 한인단체들이 한국어 프로그램의 딱한 사정을 알고 모금 캠페인을 벌여 총 3만,2800여달러를 지원했고 이 때문에 2005년 8월까지 2년간 강좌가 유지됐다.
이 기금 마저 바닥이 나 다시 어려움에 봉착하자 이번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워싱턴 사무소가 2010년 8월까지 5년간 17만5,000달러를 협조하기로 대학 측과 협약을 체결한 것.
이러한 지원을 통해 메릴랜드대는 비한국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중급 한국어 1.2’ 과정과 한국계 학생용 한국어 1.2 과정을 신설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는 현재 한국계 학생이 매학기 50여명, 외국인 학생이 30여명 정도 등록해 수업을 듣고 있다.
메릴랜드대는 한국어 프로그램 외에 한국현대사, 현대한국사회, 한국미술사, 한국 정부와 정치 등 12개 한국 관련 과목을 운영 중이다.
한국어 프로그램의 김영희씨는 그러나 “올해 들어 한글날을 축하하는 모임이 한인사회에 전혀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2010년 이후에도 계속 강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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