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머무르고 있는 강성남 한국방송통신대 교수(행정학)는 “학력 중시와 연줄사회라는 한국적 사회적 분위기가 신정아 사건을 초래한 원인이 됐다”면서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개혁과 함께 사회 시스템의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21일 워싱턴흥사단(회장대행 김영창) 주최로 본보문화센터에서 가진 ‘신정아 사건과 한국의 연줄사회’라는 강연에서 “한국은 역대 대통령 아홉 사람 중 두 명이 고졸임에도 불구, 여전히 거짓 학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사회의 정직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신정아 사건은 지난 2월 동국대 이사인 장윤스님이 당시 동국대 교수였던 신 씨의 가짜 학위 문제를 제기하면서 발생한 사건. 이 사건은 신 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비화되다가 최근에는 전임 대통령 비자금 의혹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강 교수는 “사태의 본질은 성공 이야기도, 사랑 이야기도 아닌 세상을 속인 거짓말”이라면서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잘 사는 방법’보다는 ‘올바로 사는 방법’,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줄에 의한 사회 작동 시스템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과 성취결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교수는 “한국사회의 실력 검증시스템의 부재가 학력으로 능력을 측정하는 오류를 낳았다”면서 “이 사건이 권력형 비리로 파생될 수 있었던 것은 미술애호가인 변양균씨가 가진 연줄로 인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현재 조지타운대학에 교환교수로 와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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