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수그러져 SD 진화 저조
‘연방재난’선포 피해 최소 10억
남가주의 대규모 산불 발생 나흘째인 24일 그간 거센 산불 확산의 원인이 됐던 샌타애나 강풍이 다소 잦아들면서 진화작업에 숨통이 트이고 있으나 이번 화마로 인한 피해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피에 나섰던 상당수 주민들이 속속 귀가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상황의 위급성이 완화되고 있지만 샌디에고 피해 지역에서는 약탈 행위가 발생하고 정부의 대응 미숙에 대한 지적도 나오는 등 대규모 산불로 인한 후유증도 불거지고 있다.
<악몽같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앙상한 잔해와 잿더미만이 남았다. 지난 22일 북부 샌디에고카운티 샌마르코스 인근 자신의 집에서 남편과 딸과 함께 긴급 대피했다 이틀만에 돌아온 산불 피해자 낸시 왈러리가 방독마스크를 한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폐허가 돼 버린 보금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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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A카운티 지역의 경우 산불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은 채 불길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샌디에고카운티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산불이 발생하면서 5번 프리웨이가 일시 폐쇄되기도 했고 오렌지카운티와 샌버나디노카운티 지역의 경우 진화작업의 어려움으로 대피령이 다시 발령되는 등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태다.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은 현재 44만에이커에 육박하고 있으며 주택과 상가, 교회, 별장 등 전소된 시설물수도 1,800채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또 이번 산불에 따른 재산피해가 샌디에고카운티에서만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24일 남가주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 피해자들에 대한 연방 차원의 지원길을 열어 놨다.
이번 산불 피해 규모는 가주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2003년 샌디에고 시더 산불의 피해 면적 27만에이커를 뛰어넘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소방당국이 집계하지 못하고 있는 피해를 감안하면 잿더미로 변한 주택이 2,000채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수는 대피중 발생한 넘어지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간접 사망자를 포함할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7명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진화작업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부상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 중 2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해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주민들이 대피한 틈을 이용, 빈 집을 털려는 약탈범들도 기승을 부려 라모나 등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에서 수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피해지역에 대한 경찰 당국 순찰을 강화됐으며 샌버나디노 셰리프국은 레익 애로헤드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샌디에고 카운티 랜초버나도 지역의 경우 완전 진화가 선언된 지역부터 주민들이 복귀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한인 피해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한편 한때 시속 60~80마일로 불어대던 샌타애나 강풍이 25일부터는 크게 약화되고 극히 고온건조한 날씨도 지역에 따라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진화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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