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또 불길, SD선 피해 파악 분주
남가주 곳곳을 덮친 대형 화재의 불길이 빠르게 잡혀가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멸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어바인 인근 샌티아고 캐년 지역 산불이 26일 새로운 방향으로 번져 다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긴장 상황이 계속됐다.
산불 발생 6일째인 이날 이번 재앙의 원인이었던 샌타애나 강풍은 거의 소멸됐지만 샌티아고 지역 산불은 여전히 불길의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리버사이드 카운티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750여 가구가 몰려 있는 실버라도 캐년 지역을 위협했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과 소방당국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불길이 주택가로 확산되지 않도록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샌버나디노의 임시 대피소에서 산불 피해자들이 연방재난관리청 관계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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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범에 의해 시작된 샌티아고 지역 산불은 이날까지 모두 2만7,000에이커를 태우고 불길이 클리블랜드 내셔널 포레스트 산악지역으로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으나 소방차량이 접근하기 힘든 지형적 영향으로 헬기를 동원한 진화 작업에 의존하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샌티아고 산불의 원인이 방화로 밝혀진 가운데 수사당국은 26일 방화범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수배하고 현상금을 크게 올리는 등 방화범 검거를 위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소방당국과 셰리프국, 연방수사국(FBI)은 700여건의 관련 신고를 받아 조사를 벌인 결과 발화 현장에서 1998-2004년형의 흰색 포드 F-150 픽업트럭이 목격됐다는 단서를 잡고 이에 대한 주민 신고를 당부했다.
수사당국은 또 방화범 검거를 위한 현상금이 계속 추가되면서 26일 현재 모두 28만5,000달러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한편 최악의 상황을 넘긴 샌디에고 카운티 등 다른 산불 지역에서는 대피 주민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복구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26일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긴급 행정조치들을 발표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가주 실업수당 신청시 대기 기간 철폐 ▲산불 발생 카운티 지역 피해자들에 대한 출생·결혼증서 등 각종 증명서 발급시 수수료 면제 ▲피해지역 잔해 제거 신속 실시 등의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피해자들이 하루 빨리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정부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까지 총 23곳의 산불 발생 지역 중 14곳의 불길이 완전 진화된 가운데 총 피해면적은 49만8,000에이커로 50만에이커에 육박하고 있고 주택 1,800여채를 포함 2,000채가 넘는 시설물이 소실됐으며 직간접 사망자수가 1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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